[ 뉴스핌=한기진 기자 ] "올해 안에 한국-인도 정상회담 열어라.”
“경제협력단을 차관급서 장관급으로 격상하라”
“차기 인도대사는 4강 외교관급의 현지 전문가로”
“간디-DJ 민주평화인권센터 설립해 가까워지자.”
8일 좌담회에서 전문가들은 인도와 관계 개선을 위한 정치 및 외교 대응책으로 크게 4가지를 꼽았다. 정부 차원의 협력관계가 보다 속도감 있고 실질적으로 구축된다면 양국간 교역도 크게 확대될 것으로 확신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올해 안에 만나야 한다고 조언했다. 2015년 박근혜 전 대통령과 모디 총리 회담에서 “정상회담을 정례화, 연례화”하기로 합의하며, 인도에 대한 외교정책이 격상됐다. 문재인 정부의 국정과제에도 동북아 플러스 책임공동체로 인도와의 외교강화를 포함했다.
(왼쪽부터) 박민준 코트라 차장, 조충제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인도·남아시아팀장, 김응기 한국외대 인도학과 교수, 박현재 인도포럼 회장(전남대 교수), 신시열 CJ오쇼핑 자문역(인도연구원 인도포럼 운영위원장) |
조충재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인도·남아시아팀장은 “양국간 2+2의 외교-국방부 차관급 회의가 예정돼 있는데, 사드 문제도 있으니 장관급으로 격상시키고 해상합동훈련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우리나라의 K-9 자주포 100대가 인도 국경에 배치될 예정으로 무기 수출을 통한 양국간 군사협력 물꼬는 터 있다. 조 팀장은 “방위산업협력, 반테러협력, 해상합동훈련도 함께 해야 한다”면서 “중국이 불편할 수 있지만 그게 외교이고, 한반도 4강(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외교에서 탈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신시열 CJ오쇼핑 자문역은 “양국 정상이 만나면 테이블 위에 교역 등 여러 문제를 올려놓고 해결할 수 있다”고 했다.
대인도 밀월정책을 추진하고 있는 일본은 아베 총리가 오는 13~15일 인도를 찾는다. 2023년부터 운행할 인도의 첫 고속철도 건설 착공식이 표면적인 이유지만, 중국 견제와 북한 핵에 대한 공조를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7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열린 독일 함부르크 메세에서 아베 신조 일본총리(왼쪾), 나렌드라 모디(왼쪽 두번째) 인도 총리와 만나고 있다. <사진=뉴시스> |
◆ “주인도 대사는 인도를 잘아는 4강 외교관급으로”
당장 실무 차원에서는 공석인 주인도 대사부터 적임자를 찾아야 한다. 그 동안 인도 대사는 4대 강국에 밀려 외교부 중책이 아니었다.
김응기 한국외대 인도학과 겸임교수는 “경제와 통상을 이해하고 인도에 인맥이 있는 사람이 주인도 대사가 돼야지, 인도 무경험자가 가면 임기 중에 업무 파악하다 귀국한다”고 지적했다. 조충재 팀장은 “신정부의 4강 외교 중심에서 탈피하려면 인도에 대한 협력과 비전이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고 했다.
대인도 경협추진단을 최소 차관급에서 만들어 범 부처 차원에서 대응할 것도 주문됐다. 인도와 협상에서 서로 부처가 달라 생기는 협상 혼란을 막기 위해서다.
양국간 민간 교류 확대 필요성도 제기됐다. 인도에 한국문화원이 고작 1개, 한국내 인도문화원은 2개(서울, 부산)에 불과하다. ‘민주화’와 ‘독립’이라는 양국간 공통점을 살리는 방안이 아이디어로 나왔다.
박현재 전남대 교수는 “문화원을 늘리는 것은 한계가 있으니 ‘간디-DJ 민주인권평화센터’를 만들면 양국간 상호 인지도가 크게 올라간다. 주한 인도대사도 크게 환영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한기진 기자 (hkj77@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