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핌 최영수 기자] 신고리 5·6호기 원전 건설에 대한 찬반의견이 팽팽한 가운데 미묘한 변화가 시작되고 있다.
공신력 있는 여론조사기관의 조사결과에서 '건설 지속' 여론이 소폭 상승하며 첫 우세를 보인 것.
하지만 최종 결과는 '시민참여단 500명'에 양측의 적극 지지층이 얼마나 참여하느냐가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 갤럽조사 한 달새 변화 감지…'찬성' 여론 오름세
신고리 원전 5·6호기 건설에 대한 국민들의 여론은 아직 팽팽한 상황이다.
여론조사기관 갤럽이 지난 1일 발표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신고리 5·6호기 건설중단 관련 응답자의 42%가 '계속해야 한다'고 답했고, 38%는 '중단해야 한다'고 답했다. 응답자의 20%는 유보했다.
성별 및 연령별로 보면 남성과 50대 이상은 '계속 건설' 의견이 우세했고, 여성·40대 이하는 '중단' 의견이 많았다.
한국수력원자력 노조 150여 명이 7월13일 경주시 양북면에 위치한 한수원 본사 로비에서 '신고리 5.6호기 건설중단' 반대 집회를 열고 있다. <사진=뉴시스> |
찬반 의견이 여전히 팽팽했지만 지난 7월 조사와 비교하면 미묘한 변화가 있었다. 그동안 건설에 대한 '반대' 의견이 줄곧 우세했지만 처음으로 '찬성' 의견이 앞선 것이다.
지난 7월 11~13일 갤럽 조사에서는 '계속 건설' 37%, '건설 중단' 41%로 반대 여론 앞섰고, 8월 1~3일 조사에서도 각각 40%, 42%로 반대 여론이 오차범위 안에서 우세했다.
◆ 적극 지지층 '시민참여단' 참여도가 승패 좌우
승패는 적극 지지층이 '시민참여단'에 얼마나 적극 참여하느냐에 달려 있다는 게 각계의 중론이다.
공론화위원회는 최근 끝마친 1차조사 응답자(2만6명) 중 시민참여단에 참여 의사를 보인 5981명을 대상으로 시민참여단 500명을 선정할 방침이다.
선정된 500명을 대상으로 관련 정보를 제공해 숙의과정을 거친 뒤 내달 13일부터 사흘간 합숙과정에서 끝장토론을 거쳐 추가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지지정당에 따라 여론이 엇갈리는 가운데 양측의 적극 지지층이 '시민참여단'에 얼마나 참여하느냐가 신고리 원전의 운명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앞서 갤럽조사에서 지지정당별로 보면 더불어민주당·정의당 지지층에서는 '중단'(51%·65%) 의견이 우세했고, 자유한국당·바른정당 지지층은 '계속 건설'(82%·72%)이 각각 우세했다.
신고리 원전 5,6호기 건설현장 전경 <사진=뉴스핌 DB> |
신고리 원전 건설을 반대하는 '신고리5·6호기 백지화시민행동'은 "신고리 5·6호기가 없는 지금도 전력은 남아돌고 있고 아직 짓지도 않았기 때문에 전기요금은 상관없다"며 건설 중단을 촉구했다.
이에 대해 '계속 건설'을 지지하는 한국원자력학회 관계자는 "영국은 에너지 수입의존도가 45% 수준으로 우리나라(95%)보다 훨씬 낮지만 에너지안보 차원에서 원자력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최근 원전을 확대하고 있다"며 원전 건설의 당위성을 주장했다.
[뉴스핌 Newspim] 최영수 기자 (drea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