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에 따른 불확실성에도 런던이 세계 1위 금융허브 자리를 지켜냈다.
글로벌 주요 투자은행(IB)들이 런던에서 유럽 다른 지역으로 인력과 비즈니스를 옮기는 한편 이에 따른 반사이익이 어느 도시에 집중될 것인가에 시장의 관심이 모아진 상황과 달리 런던은 건재함을 과시했다.
런던 금융권 <출처=블룸버그> |
11일(현지시각) Z/옌이 금융업계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시행한 조사 결과 런던이 세계 1위 금융 허브로 평가 받았다.
뿐만 아니라 런던의 평가 지수가 2포인트 떨어지는 데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상위10위권 도시 가운데 가장 낮은 낙폭에 해당한다.
뉴욕도 2위 자리를 지켜냈다. 하지만 평가 지수가 24포인트 급락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아메리카 퍼스트’ 정책으로 인해 국제 무역이 위축될 것이라는 우려가 번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홍콩이 싱가포르를 누르고 3위로 약진했고, 프랑크푸르트와 더블린, 파리, 암스테르담 등 유럽 주요 도시의 평가 지수가 일제히 상승했다.
브렉시트로 인해 금융업계의 인력이 이들 도시로 이동하는 움직임을 보이는 데다 중장기적으로 반사이익을 얻을 것이라는 기대가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Z/옌의 마크 옌들 이사는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영국의 EU 탈퇴에 따른 파장을 둘러싼 시장 전문가들의 평가가 엇갈리면서 유럽 주요 도시의 평가 지수 변동폭이 전반적으로 컸다”며 “뉴욕의 평가 지수가 큰 폭으로 떨어진 것은 트럼프 행정부의 보호주의 정책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런던이 이번 평가에서 1위 자리를 유지했지만 금융 허브로서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고 Z/옌은 주장했다.
금융업계의 인력과 비즈니스, 고객이 런던을 이탈할 것으로 보이며, 이는 경쟁력을 크게 깎아 내리는 요인이라는 지적이다.
대부분의 금융 업체들은 런던을 통해 금융 상품과 서비스를 유럽 전역에 공급하고 있다. 하지만 2019년 영국이 EU를 탈퇴할 때 소위 이동의 자유가 존속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전세계 금융 허브 평가는 지난 2007년부터 이뤄졌고, 총 92개 도시에 대한 평가가 이뤄지고 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