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유엔안전보장이사회가 새로운 대북 제재안을 결의한 가운데 중국과 러시아가 미국에 경고의 목소리를 높였다.
북한의 김정은 정권을 전복시키려는 시도를 해서는 곤란하다는 얘기다. 특히 중국은 북한에 핵 프로그램 포기를 심각하게 고려할 것을 종용한 동시에 미국을 견제, 이중적인 전략을 취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지난 9일 평양 목란관 연회장에서 핵과학자와 기술자들을 위한 핵실험 성공 자축 연회를 열었다. <사진=조선중앙TV> |
12일(현지시각) 블룸버그에 따르면 중국과 러시아가 미국의 북한 체제 전복 시도를 경계하고 나섰다.
이는 니키 헤일리 유엔 주재 미국 대사가 미국의 독자 행동 가능성을 내비친 데 따른 반응으로 풀이된다.
헤일리 대사는 김정은 정권이 핵무기와 미사일 테스트를 중단하지 않을 경우 미국이 독자적인 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에 대해 중국과 러시아는 네 가지 금기 사항을 재차 강조했다. 정권 교체와 체제 전복, 조속한 남북 통일, 그리고 38선 이북의 군대 파병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이날 중국 외교부는 공식 성명을 내고 “중국은 한반도에 군사적 충돌이나 전쟁을 용인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와 관련, 블룸버그는 중국과 러시아가 북한에 대한 압박 수위를 물리적인 미국 공격을 차단하는 데까지만 동의한다는 의미로 해석했다.
양측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달리 대화를 통한 북핵 해법을 찾아야 한다는 주장을 고집하고 있다.
퍼킹대학의 왕 신성 역사학 교수는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중국과 러시아 모두 북한이 온전한 핵 보유국이 되는 데 반대하고 있지만 이와 동시에 미국 역시 상황을 변화시키기 위해 적정한 행동을 취해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북한의 주요 경제 파트너인 중국과 러시아는 북한이 체제 보장 없이는 핵 프로그램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는 데 의견을 함께 하고 있다.
앞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어떤 형태의 제재도 효과를 내지 못한다”며 “북한은 풀을 뜯어 먹을지언정 체제 보장에 대한 확신 없이 핵 무기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