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핌=한기진 기자 ] 이달초 부임한 카허 카젬 한국GM 사장이 ‘신차’ 생산 계획을 처음으로 언급했다. GM 미국 본사로부터 신차개발능력을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한국공장 지키기’의 성과라는 평가다. 반면 노조는 파업을 강행한다는 방침이다. .
카허 카젬 한국지엠 신임 사장.<사진=한국GM> |
19일 한국GM에 따르면 카허 카젬 사장은 지난 7일 노조와 상견례에서 경차인 ‘스파크 MCM(부분변경)’을 내년에 생산할 계획이라고 약속했다. 또한 GM글로벌의 신형 주력 엔진인 CSS 프라임 엔진이 장착되는 신차도 검토 중이라고 했다. 카젬 사장이 이달 1일 공식 취임한 이래 신차 생산 계획을 밝히기는 처음이다.
스파크는 글로벌 GM의 유일한 경차이자 한국GM의 존재기반과도 같은 모델이다. 카젬 사장의 부분변경모델 생산 계획은 신규시설투자와 고용보장으로 이어지고, GM의 핵심 경차 생산기지 위상을 강화할 수 있어 한국 철수설을 불식시키는 것과 다름없다.
한국GM의 올 6월말 내수 판매 승용차 5만3805대중 스파크가 44%(2만3937대)를 차지한다. 수출은 20만대 가운데 25%(5만1285대)나 된다.
CSS엔진을 장착한 신차 개발 검토도 고무적인 내용이다. 한국GM은 군산공장에서 생산하는 준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올란도를 내년에 단종할 예정이고 중형 SUV인 캡티바도 모델 노후화로 판매량이 올 상반기 1474대까지 떨어져 후속모델이 시급하다.
두 모델을 대체할 SUV로 에퀴녹스와 트래버스를 내년에 출시할 예정이지만, 한국 내 생산은 미정이다. 한국GM 부평, 군산공장 노조는 ‘일감확보를 통한 고용안정’을 위해 사측에 신차 생산 배정을 강하게 요구하고 있다.
카젬 사장의 이번 약속은 글로벌 GM으로부터 한국공장 존재 가치를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큰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임금단체협상을 이유로 파업을 택한 노조는 오히려 한국철수설을 부추기고 있다. 노조는 오는 20일 부평공장 4시간 부분파업을 시작으로 임단협 타결까지 파업을 벌이기로 결의했다. 22일에는 6시간 파업후 퇴근 투쟁에 들어간다.
노조는 올 임금협상에서 월 기본급 15만4883원 인상과 통상임금(424만7221원) 500% 성과급 지급, '8+8주간 2교대제' 전환 등을 요구하고 있다. 사측은 기본급 5만원 인상과 성과급 1050만원 협상안을 내놨다.
한국GM 관계자는 “한국은 고비용 공장으로 분류돼 비용절감과 생산성 향상이 시급한 상황이어서 노조의 요구는 과도하다”고 지적했다.
우광호 김앤장 법률사무소 실장(박사)는 “한국은 무리한 임금인상요구로 (노사의) 제시율 격차가 크고, 임금협상에 막대한 인력과 기간이 소모돼 경쟁력을 잃어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뉴스핌 Newspim] 한기진 기자 (hkj77@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