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에라 기자] "안전하다고 해도 이제 1회용 생리대 너무 불안해요."
시중에 판매 중인 생리대가 안전한다는 정부의 28일 발표에도 소비자들의 우려는 가라앉지 않고 있다. 생리대 착용에 따른 부작용을 호소하는 여성들이 여전한 데다 휘발성유기화합물(VOCs)이 검출된 것은 사실이기 때문이다. 1차 10종에 이어 진행되는 휘발성유기화합물 74종에 대한 검사도 아직 끝나지 않았다.
익명을 요구한 만 32세 직장인 장모씨는 "이번 결과가 안전하다고 나왔지만 완전히 믿지는 못하겠다"며 "1~2명이 아닌 수많은 여성들이 한 목소리로 생리대 부작용 피해를 호소했는데 '인체에 안전하다'는 말로 이렇게 빨리 결론날 문제는 아닌 것 같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직장인 이모(만32세)씨도 "여성들의 필수품이나 마찬가지인 생리대를 100% 안전하다고 말한다고 해서 국내 브랜드에 대한 안심이 가진 않는다"며 "생리대나 기저귀처럼 필수용품에 대해서는 제대로 된 기준과 검사를 통해 소비자들의 불안감을 좀 없애달라"고 전하기도 했다.
누리꾼들도 이번 식약처 검사 결과에 대해 "아직 불안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 누리꾼(ls****)은 "소비자마다 유해물질을 흡수하는 차이가 다를 수 있을텐데 무조건 안전한다는 말은 하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고 언급했다.
또 다른 누리꾼(ho***)도 "근데 왜 1회용 생리대만 쓰면 따갑고 염증이 생기는 것이냐"며 "진짜 안전성이 담보된 생리대가 맞는지 의심스럽다"고 전했다.
깨끗한 나라 릴리안 생리대 피해자를 위한 소송준비 카페에서도 이번 결과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번 집단소송에는 약 5000여명의 여성들이 참여했다. 소송을 대리하고 있는 법무법인 법정원에 따르면 1,2차 소송 접수에 4610명, 3차에는 약 690여명이 참여했다.
카페에 글을 올린 한 누리꾼(하****)은 "일시적인 휘발성유기화합물은 없더라도 장기 오랫동안 사용이면 검사 결과가 달라지는 것 아니냐"고 언급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이날 인체 위해성이 높은 휘발성유기화합물(VOCs) 10종에 대한 전수조사와 위해평가를 한 결과, VOCs 검출량이 인체에 유해한 영향을 미치지 않는 낮은 수준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생리대 사태를 가져온 릴리안 생리대 집단소송에 참여한 이들만 5000여명이 넘고, 1회용 생리대에 대한 불안감이 확대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결과를 완전히 신뢰하기는 어렵다는 분위기가 많다.
식약처는 현재 검사가 진행 중인 VOCs 74종에 대해서는 이르면 12월 중 발표할 예정이다. 내년 5월까지는 농약 14종 등을 포함해 92종에 대한 위해평가를 추가로 완료하고 결과를 공개하기로 했다.
[뉴스핌 Newspim] 이에라 기자 (ER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