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에라 기자] 유해성 논란이 제기된 생리대 전수조사 결과가 28일 발표된다. 깨끗한 나라의 릴리안 부작용 사태에서 시작된 생리대 유해성 논란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이날 오전 시중에 판매되는 생리대의 유해성 평가 결과 및 안전관리 종합 대책을 발표한다.
이번에 공개되는 유해성 평가 결과는 스티렌, 벤젠, 포름알데히드를 포함해 10종의 휘발성유기화합물(VOCs)에 대한 것이다. 깨끗한 나라, 유한킴벌리, LG유니참, P&G 등 시중에 유통중인 56개사, 896개의 1회용 생리대, 팬티라이너에 대한 조사 결과다.
이날 생리대 전수조사와 함께 기저귀에 대한 유해성 검사 결과도 공개된다.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이 관리하는 기저귀는 1회용 생리대 유해 물질 논란 속에 안전성에 대한 불신이 커져간 대상 중 하나다. 이번에 국표원은 기저귀 10여종에 대한 휘발성유기화합물(VOCs) 검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지난 3월 여성환경연대와 강원대 김만구 교수가 국내 생리대 10종에서 휘발성유기화합물 등 발암물질이 검출됐다며 생리대에 대한 전수조사를 요구했다. 이에 식약처는 최근 3년간 생산되거나 수입된 모든 생리대에 대한 휘발성유기화합물에 대해 우선 조사를 착수했다.
이후 식약처는 1회용 생리대 유해물질 사태의 근원지인 깨끗한 나라가 릴리안 생리대의 생산과 판매 중단, 환불 조치에 착수했다. 법무법인 법정원은 릴리안 생리대를 사용한 후 부작용을 경험한 여성들을 대리해 집단 소송에 착수했다. 소송 참여 인원만 5000여명이다.
지난달 말에는 식약처가 김만구 교수팀의 생리대 유해 방출물질 검출 실험 결과가 연구자간 상호 객관적 검증 과정을 거치지 않아 과학적으로 신뢰하기 어렵다고 발표해 논란은 커져만갔다.
김 교수는 기자회견을 열고 "ISO 국제표준 3가지 방법을 가지고 실험을 진행했다"며 "이 법은 미국에서 생리대 실험에서 사용하는 방법과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이어 "3번의 실험을 진행해 평균값을 구해 결과를 도출했다"며 "샘플링에 따라 방출 물질의 오차가 있기 때문에 ISO도 오차를 허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식약처는 이번에 공개되는 10종 이외의 휘발성유기화합물 시험 결과는 연말 안에 발표하겠는 계획이다.
관련업계에서는 이번 전수조사 검사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릴리안 생리대 부작용 논란에서 시작된 1회용 생리대에 대한 유해성 논란 사태 종지부를 찍게 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어서다.
A생리대 제조사 한 관계자는 "식약처의 유해성 검사 결과에서 아무 이상이 없을 것이라는 확신은 있지만 혹시나 하는 우려가 아예 없지만은 없다"면서도 "이번 전수조사 결과가 그동안 안전성 논란에 방점을 찍을 수도 있지만 또 어떻게 될지 모르기 때문에 조심스럽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1회용 생리대 대안으로 주목받았던 생리컵 판매 허가는 전수조사 결과가 나온 뒤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식약처 관계자는 "국내 허가를 준비 중인 생리컵도 이번 유해성 검사를 같이 진행했다"며 "검사결과가 공개된 이후 허가 작업도 진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이에라 기자 (ER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