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온라인 유통 공룡 업체 아마존이 새로운 배송 시스템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무료 2일 배송 서비스를 확대하는 한편 과부하가 걸린 물류 시스템의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자체적인 배송 시스템을 실험하고 있다는 것.
아마존 <사진=블룸버그> |
이로 인해 장기간 서비스를 제공했던 페덱스와 UPS의 비중이 크게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이들 종목의 주가가 장 초반부터 하락 압박에 시달렸다.
5일(현지시각) 블룸버그는 2명의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아마존이 새로운 배송 시스템을 테스트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미 2년 전 인도에 본격 가동한 자체 시스템을 점진적으로 미국에 도입하는 수순을 밟고 있다고 익명을 요구한 소식통이 전했다.
한 관계자는 아마존이 자체 시스템을 ‘셀러 플렉스(Seller Flex)라고 지칭하고, 올해 웨스트 코스트에서 시험적으로 이를 가동했다고 밝혔다. 2018년 시행 범위를 대폭 확대할 예정이라는 것.
소비자들이 아마존을 통해 주문하는 갖가지 상품들은 대부분 UPS나 페덱스를 통해 배송된다. 아마존이 자체 배송 시스템을 확대하더라도 이들 택배 업체의 서비스를 일정 부분 이용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아마존은 배송 기간을 개별 판매상에게 맡기는 것이 아니라 이를 축소하는 데 적극 나서는 움직임이다.
이를 통해 아마존은 배송 시스템에 대한 통제력을 보다 강화하는 한편 소비자들에게 편의성과 함께 대량 구매 할인 혜택을 제공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아마존이 자체적으로 운용하는 물류 센터의 과부하 문제도 해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일부 판매 업자들은 아마존의 2일 배송 시스템을 이용하지 않고 자체적인 서비스를 통해 이 요건을 충족시키고 있다. 이들이 이용하는 택배 업체는 대부분 페덱스와 UPS다.
아마존이 새로운 배송 시스템을 본격 가동할 경우 택배 업체는 해당 시장에서도 입지를 크게 상실할 것으로 보인다.
아마존은 배송 기간을 단축시키기 위해 다각적인 시도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독립 계약자들이 자신의 차량을 이용해 아마존의 운송 허브에서 소비자들에게 상품을 배송하는 ‘아마존 플렉스’가 대표적인 사례다.
한편 이날 소식이 전해지면서 뉴욕증시에서 페덱스 주가가 장 초반 3% 가까이 밀렸고, UPS 역시 2% 이상 하락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