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정경환 기자] 오는 10일 노동당 창건일을 앞두고 북한의 추가 도발에 대한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군(軍)을 비롯해 우리 정부는 현재 북한의 도발 징후는 포착되지 않고 있다면서도 도발 가능성에 대비, 대북 감시·경계 태세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군은 북한의 노동당 창건일을 하루 앞둔 9일 "현재까지 북한의 도발이 임박했다는 징후는 식별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군 관계자는 "한·미 군 당국은 격상된 대북 감시 및 경계 태세를 계속 유지할 것"이라며 "유사 시 국방부와 합참을 비롯한 각 군의 위기조치반을 즉각 가동할 만반의 태세를 갖춘 상태"라고 말했다.
한·미는 U-2S 고공 전략정찰기와 RC-800, RF-16 정찰기, 피스아이(E-737) 항공통제기, P-3C 해상초계기 등의 감시자산을 증강 운용하면서 대북 감시태세를 강화하고 있다.
동해상에는 북한의 탄도미사일을 탐지하는 레이더(SPY-1D)를 갖춘 이지스 구축함이 출동했고, 지상에는 탄도탄 조기경보레이더인 그린파인이 가동 중이다. 이들 레이더는 발사된 북한 탄도미사일을 2분 안에 탐지할 수 있다.
우리 정부는 그동안 북한이 노동당 창건일 등을 계기로 미사일 발사 등 도발을 감행할 가능성이 크다고 예측해왔다. 특히, 지난 8일은 김정일 노동당 총비서 추대 20주년이어서 10일까지 3일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북한의 ICBM급 화성-14호 미사일 <사진=조선중앙통신> |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도 지난달 27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열린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4당 대표와의 만찬 회동에서 "10월 10일 혹은 18일을 전후로 북한의 추가도발이 예상된다"고 보고했다.
18일은 중국 제19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가 열리는 날이다. 북한은 지난달 3일 중국에서 브릭스(BRICS, 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남아프리카공화국) 정상회의 개막식이 있던 날 6차 핵실험을 했다.
이에 청와대는 추석 연휴 시작과 함께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비상 가동, 북한의 동향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이날 "아직 구체적인 도발 징후는 포착되지 않았다"며 "만반의 준비 태세를 갖추고 상황을 실시간으로 면밀히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정경환 기자 (hoa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