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전선형 기자] 현대자동차의 판매실적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신형 그랜저와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코나의 판매가 크게 늘었고 중국 등 해외시장에서도 반등 조짐을 보였다. 

현대차는 지난 9월 국내 5만9714대, 해외 34만1281대 등 전세계 시장에서 전년 동월 대비 3.5% 증가한 총 40만995대를 판매했다고 10일 밝혔다.

실제 그랜저(하이브리드 2334대 포함)는 지난달 국내에서 1만1283대 판매되며 1만대 판매 고지를 재탈환했다. 코나의 경우도 출시 3개월 만에 월 판매 5386대로 현대차 SUV 중 가장 많이 판매됐다. 지난 달 말부터 판매에 돌입한 제네시스 브랜드의 G70은 386대가 팔렸다.

현대차는 해외 판매서도 회복 기미를 보이고 있다.

현대차의 지난달 해외 판매 실적은 34만1281대로 전년 동월 대비 10.4% 감소했다. 다만, 사드(고고도미사일 방어체계) 영향으로 판매가 반토막났던 중국시장이 조금씩 반등하면서 크게 벌어졌던 지난해 실적(34만4752대)과 간극을 좁혔다. 

형제 기업인 기아차는 내수와 해외시장 모두에서 실적을 회복했다. 기아차의 9월 실적은 25만2254대로 국내판매와 국내공장 수출이 늘며 전년 대비 7.1% 증가했다.

국내에서는 25.4% 증가한 4만8019대를 판매했다. RV 모델의 폭발적 판매 증가와 지난해 연휴 및 파업에 따른 기저효과가 원인이다.

특히 RV 중 쏘렌토의 경우 새롭게 선보인 페이스리프트 모델이 좋은 반응을 얻으며 1만16대가 판매됐다. 이는 2002년 1세대 모델 출시 직후인 2002년 4월에 9165대가 판매된 것을 넘어 처음으로 월간 판매 1만대를 돌파한 것이다. 올해 7월 첫 선을 보인 소형 SUV 스토닉도 1932대가 판매되며 신차 효과를 이어갔다.

해외판매도 호조를 보였다. 기아차의 9월 해외 판매는 총 20만4235대로 전년보다 3.6% 증가했다. 올해 최고 월 판매량이다. 국내공장 수출이 전년보다 43.7%로 늘어나면서 영향을 미쳤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내수의 경우 추석 명절 연휴, 파업으로 인한 생산 차질 등의 영향으로 판매가 큰 폭으로 감소했던 전년 동월과 비교해 판매가 증가했다”며 “남은 하반기에도 주력 차종에 대한 판촉 활동을 지속하는 한편, 이 달부터 본격적인 판매에 돌입하는 중형 프리미엄 세단 G70에 역량을 집중해 판매 확대를 도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해외 시장은 섣불리 판매 호조를 확실시 할 수 없는 위기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다양한 신차와 SUV 공급 확대 등을 통해 제품 경쟁력을 향상하고, 지역별 자동차 수요 변화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전선형 기자 (intherai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