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유럽의 대출채권담보부증권(CLO) 발행이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에 달했다.
초저금리가 지속된 동시에 유로존의 실물 경제가 뚜렷한 회복 신호를 보이자 고위험 채권으로 자금이 몰려든 데 따른 결과다.
유로화 <사진=블룸버그> |
10일(현지시각)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메릴린치에 따르면 지난 1~3분기 사이 유럽의 CLO 신규 발행 규모가 124억유로에 이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기존 채권을 저금리에 차환 발행한 물량을 포함하지 않은 수치다.
올들어 9월 말까지 CLO 발행 규모는 유로존의 부채 위기로 인해 신규 발행이 사실상 중단된 뒤 2013년 재개된 이후로 최고치에 해당한다.
이 같은 추세로 발행이 이어질 경우 올해 물량이 지난해 기록한 금융위기 이후 최고 기록인 165억유로를 넘어설 전망이다.
CLO는 일반적으로 고위험 대출로 꼽히는 레버리지론의 최대 매수 세력이다. 레버리지론은 주로 사모펀드가 인수 기업의 자산을 담보로 자금을 조달하는 창구에 해당한다.
시장 조사 업체 LCD에 따르면 연초 이후 레버리지론 규모는 850억유로를 넘어선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지난해 연간 발행액인 710억유로를 훌쩍 뛰어넘은 수치다.
유로화 자금 조달 비용이 바닥권에 머물면서 관련 레버리지론과 CLO 수요가 크게 늘어났다는 것이 시장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CVC 크레딧 파트너스의 조나단 바워스 파트너는 파이낸셜타임즈(FT)와 인터뷰에서 “저금이 여건이 장기간 지속된 데 따른 결과”라며 “수익률이 3.5~3.75%에 불과하지만 현금 자산이 창출하는 마이너스 금리보다 훨씬 매력적”이라고 설명했다.
CLO는 일종의 구조화 증권으로 채권 발행 비용이 일반적인 대출 금리보다 낮을 때 수익률이 상승한다. 유럽의 CLO의 자금 조달 비용은 금융위기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