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장봄이 기자] "파리크라상 본사와 가맹점주, 협력업체가 합작사를 만들면 문제 해결이 가능하다고 본다. 투자비율은 동일하게 하고, 점주가 0.1% 더 갖도록 추진하고 있다. 가맹점 당 10만원씩 내면 투자 가능한 수준이다."
지난 12일 오후 파리바게뜨 가맹점주협의회 사무실에서 이재광 협의회 회장을 만났다. 그는 고용노동부의 제빵기사 직접고용 시정명령에 대한 상생 방안으로 합작사 설립을 언급하며,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했다.
이 회장은 "점주협의회 포함해 본사와 협력업체가 각각 3억4000만원씩 투자하면 총 자본금 10억원 정도로, 합작사 운영이 충분히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이재광 파리바게뜨 가맹점주협의회장 /김학선 기자 yooksa@ |
이 회장은 "본사가 직접 고용을 하더라도 제빵기사 채용 비용이 늘어나면, 하루 매출이 150만원 이하인 매장의 점주들은 제빵기사를 고용할 여력이 안 된다"며 "해당 점포는 전국에 1300여개 정도"라고 설명했다. 파리바게뜨 가맹점의 일 평균 매출은 약 191만원이다.
점주들은 국내 프랜차이즈 구조상 가맹본부가 약해지면 가맹점도 힘들어진다고 주장한다. 이 때문에 한 쪽에만 부담을 주기보다는 본사와 가맹점주, 협력업체가 함께 투자하고 관리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점주들 역시 전 재산을 투자하거나 빚을 내서 운영하는 이들이 많기 때문에 파리바게뜨 문제와 관련해 생존권을 위협받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합작사를 설립하면 사용자 책임회피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과 관련해서는 "동일하게 책임 소지를 가지게 되는 구조에서 그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동일 업계인 뚜레주르와의 구조적 차이점에 대해선 "파리바게뜨는 가맹본부에 품질관리사(QSV) 조직이 있는데 뚜레주르는 QSV가 협력업체 소속으로 돼 있는 상황"이라며 "QSV가 가맹본부와 교류는 하되 협력업체 소속으로 두고, 본사의 직접 지시는 없도록 하는 게 옳다"고 설명했다.
이 회장은 최근 보도된 제빵기사들의 사례가 일부 특수한 상황이라고 반박했다. 그 날 수량이 완료되면 오후 3시 이전에 퇴근하는 경우가 많고, 제품을 하루에 1300개 정도 생산하는 점포는 굉장히 드물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전체 제빵기사들의 의견을 설문조사 형식으로 받아 반영하자고 제안했다. 그는 "문항을 편향되지 않게 전문가들과 마련해 (제빵사들) 의견을 들어보고 그 결과도 넣자는 것"이라며 "고용부 담당자나 정의당 이정미 의원실에도 이렇게 제안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최근 한국노동연구원이 낸 '원하청 관계의 소득불평등 개선방안'을 언급했다. 자료에는 가맹본부와 가맹점주, 노조가 3자 교섭으로 임금문제 등을 해결하는 해외 사례가 등장한다.
"합작사 설립 방안 역시 프랑스에서 시행하고 있는 협동조합 방식에서 아이디어를 가지고 왔다. 국내에선 아직 프랜차이즈 문제의 롤 모델을 찾기는 어렵지만, 이해관계자들이 협상 테이블을 만들어 대화를 나누다보면 충분히 우리도 가능한 방식이라고 생각한다."
한편, 이 회장은 이날 가맹점주협의회를 대표해 파리크라상 고위 관계자들과 상생안 마련을 위한 면담 자리를 가졌다. 이들은 이달 중으로 마련한 안을 고용노동부에 제출한다는 계획이다.
[뉴스핌 Newspim] 장봄이 기자 (bom22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