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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화폐 테조스, 설립자·스위스재단 간 갈등 비화

기사등록 : 2017-10-19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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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통한 자금조달의 결함 보여준 사례"

[뉴스핌=김성수 기자] 올해 발행된 신규 가상화폐 테조스(Tezos)의 설립자와 테조스의 경영을 담당한 스위스 재단 사이에 갈등이 발생했다.

18일 자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에 따르면, 테조스의 창업자와 이들이 회사 독립성을 얻기 위해 의뢰한 스위스 비영리 재단 사이에 갈등이 일어나 대부분의 테조스 거래가 내년 초까지 일시 지연됐다.

테조스 로고 <사진=테조스 트위터>

테조스는 지난 7월 가상화폐공개(ICO, Initial Coin Offering)를 통해 2억3200만달러 자금을 조달했다. 이는 역대 ICO 기준 최대 규모이자, 올해 이전 연도에서 조달됐던 자금의 7배에 이르는 액수다.

테조스 개발을 시작한 것은 거대 헤지펀드 브리지워터 어소시에이츠와 액센추어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는 캐슬린 브라이트만과 그의 남편이자 골드만삭스와 모간스탠리에 근무했던 아서 브라이트만이다.

당초 브라이트만 부부는 회사 설립 초기에 견제와 균형을 통해 독립성을 얻기 위해 스위스 재단에 도움을 요청했다고 주장했다. 브라이트만 부부는 이후 스위스 재단에 회사를 2000만달러에 매각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스위스 재단이 회사 방향 결정에 대한 영향력을 행사하면서 테조스 거래가 불안정해졌고 일부 기술 개발도 정체됐다.

브라이트만 부부의 변호사는 지난주 일요일 스위스 재단의 위원회에 9쪽 짜리 편지를 보내 재단의 회장이자 설립자인 요한 게르베스를 해임하거나, 아니면 테조스 프로젝트에 대한 지원을 철회할 것을 요구했다.

그러나 요한 게르베스는 "브라이트만 부부는 기금 운영에 개입해서 스위스의 법규를 위반하고 재단 경영권을 인수하려고 했다"며 "이는 재단의 독립성 유지에 어긋나는 것으로, 이로써 테조스 프로젝트가 몇개월 지연됐다"고 주장했다.

이번 사건은 ICO를 통한 자금조달 방식이 갖는 결함을 보여준다고 신문은 전했다. 기업 경영진이 제대로 검증되지 않았고 구조가 불투명하며 ICO로 조달한 자금으로 어떤 사업을 하려는 것인지도 투명하게 공개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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