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 이홍규 기자] 미국 정가에서 북한과 전쟁은 거의 상상도 할 수 없는 것으로 오랜 기간 간주돼 왔지만, 이제는 이 전통적인 통념이 바뀌고 있다고 미국 CNN뉴스가 23일 보도했다.
이는 지난 22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북한의 핵 문제와 관련해 미국은 만반의 태세를 갖췄다"고 발언한 데 주목한 분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진핑 주석이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는 힘을 갖고 있다"며 중국 역할론을 강조하면서도 이와 별개로 미국이 대응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그는 특히 "우리는 어떤 일이 일어날 지 알게 될 것"이라며 "당신이 믿지 못할 정도로 우리는 준비됐다"고 강조했다.
CNN은 당장 주한 미군에 대한 대피 명령이나, 군수품과 병력 증강처럼 미국 행정부가 군사 행동을 준비하고 있다는 눈앞의 징후는 없지만, 외교 전문가와 의원, 이전의 국가 안보 관료들 사이에서 전쟁이 점점 가능한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의 '무력 위협' 발언을 진지하게 들어야할 때라는 것이다.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이 첫 번째 '폭탄이 떨어질 때까지' 외교적 노력을 다하겠다고 다짐했지만, 북한이 사실상 대화에 나설 의지가 없음을 분명히 한 만큼 북핵 위기의 외교적 해결이 이뤄질 가능성은 낮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또 미국 행정부가 북핵 해결의 상당 부분을 중국에 기대하고 있는데,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은 관계를 맺고 있지 않다는 점에서 미국은 중국의 북한에 대한 영향력을 과대 평가하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따라서 군사적 행동 가능성을 거론하는 등의 방식으로 중국을 압박, 중국의 태도 변화를 유도하는 압박 정책은 결실없이 긴장 확대만 유도하고 끝나 버릴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처럼 대화 노력, 중국을 통한 대북 압박 등이 사실상 불가능하고 효력이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는 가운데 트럼프의 군사적 행동 위협 발언은 가볍게 여길게 아닌, 진지하게 받아들여야 하는 사안이라고 CNN은 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블룸버그> |
[뉴스핌 Newspim] 이홍규 기자 (bernard02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