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성수 기자] 스페인에서 분리독립를 추진 중인 카탈루냐에서 '시민 불복종' 운동이 확산하고 있다. 마리아노 라호이 스페인 총리가 당분간 카탈루냐 지역을 직접 통치하겠다고 밝힌 것에 저항하는 움직임이다.
<사진=게티이미지> |
23일(현지시각) AFP통신 등에 따르면 카탈루냐의 극좌 민중연합후보당(CUP)은 성명을 통해 스페인 정부가 카탈루냐 지역 정부의 독립 선언을 묵살할 경우 "대대적 시민 불족종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민중연합후보당은 라호이 총리의 카탈루냐 자치권 몰수 조치는 1930년대 프란시스코 프랑코 군부 정권 이래 카탈루냐에 대한 "최악의 침략"이라면서 "대규모 시민 불복종 형태의 반응을 얻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카탈루냐 자치정부의 라울 로메바 대외관계부 장관은 영국 BBC 방송과 인터뷰에서 "카탈루냐의 전 공무원이 정당하게 선출된 이들의 지시를 계속 따를 것이라는 점에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카탈루냐 외교 책임자인 로메바 장관의 발언은 카탈루냐 자치정부를 이끄는 고위직뿐 아니라 실무를 책임지는 전체 공무원들에게 스페인 정부의 명령을 전면 거부할 것을 촉구한 것으로 풀이된다.
공공부문뿐 아니라 학생과 노동자들도 총파업과 동맹휴업에 나설 채비를 하는 등 카탈루냐인들의 스페인 정부에 대한 반발은 점점 조직화하는 모습이다.
카탈루냐의 교사단체 USTEC도 성명을 내고 "주민의 정당한 대표들이 아닌 그들(스페인 정부)을 대화 상대자로 인정치 않을 것"이라며 "카탈루냐 자치정부와 민주주의와 함께하겠다"고 밝혔다.
교사단체는 오는 25일 대규모 항의 행진을, 대학생 단체들은 26일 동맹휴업을 준비 중이다. 주요 노동단체들도 총파업 등으로 행동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라호이 스페인 총리가 카탈루냐를 직접 통치하겠다고 밝힌 지난 28일 카탈루냐에서는 분노한 50만명의 분리주의자들이 바르셀로나 거리로 뛰쳐나왔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