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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바 임시 주총서 메모리 '한미일 연합'에 매각 가결

기사등록 : 2017-10-24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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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바 "내년 3월말까지 매각 완료"
법률 및 전략적 해결과제는 산적해

[뉴스핌= 이홍규 기자] 일본 도시바의 임시 주주 총회에서 반도체 자회사 '도시바 메모리'를 베인 캐피탈이 이끄는 '한미일 연합'에 매각하는 의안이 가결됐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4일 보도했다.

이날 도시바의 주주들은 치바시의 마쿠하리 멧세에서 열린 임시 주주총회에서 도시바 메모리를 한미일 연합에 약 2조엔에 매각하는 의안을 승인했다. 이에 따라 재무 건전성을 개선하기 위한 도시바의 노력도 한층 탄력을 받게 됐다.

쓰기나와 사토시 사장은 메모리 사업 매각이 지연된 것에 대해 "주주와 이해관계자들에게 심려를 끼친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머리를 숙였다.

도시바 메모리 인수 주체인 한미일 연합에는 미국 투자펀드 베인 캐피탈 뿐 아니라, 애플, 한국의 SK하이닉스, 일본 광학기기 제조업체 호야 등도 포함됐다. 지난 9월 말 도시바는 한미일 연합과 도시바 메모리를 매각하기로 합의했다.

앞서 도시바는 미국 원자력 사업에서 발생한 거액의 손실로 2017년 3월말 자본 잠식(채무초과)에 빠졌다. 내년 3월 말까지 자본 잠식을 해소하지 못하면 자동으로 상장 폐지된다. 도시바의 쓰나가와 사토시 사장은 "내년 3월말까지 매각 완료를 목표로 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도시바는 내년 말까지 매각을 완료하기 위해선 몇 가지 과제를 해소해야 한다. 우선 각국의 반독점 심사가 언제 끝날지 불투명하다. 또 매각 건을 둘러싸고 법적 다툼을 벌이고 있는 웨스턴디지털(WD)과의 분쟁을 해결해야 한다.

이번 메모리 매각으로 도시바는 2018년 3분기에 3400억엔의 세금 부담이 발생하게 된다. 이를 포함한 이번 기 연결 최종 손익은 1100억엔 적자다. 사업부 매각에 대해 각국 독점금지법 심사를 기다리는 중이기 때문에 세전 1조800억엔에 달하는 매각 이익은 실적 예상에 포함시키지 않고 있다. 기말까지 매각이 완료되면 이 매각 이익이 더해지면서 자본보다 채무가 7500억엔 초과되는 상황을 피할 수 있게 된다.

이날 주총에 참석한 주주들이 3월말까지 매각을 완료하지 못하면 어떻게 할 것인가라고 질문하자, 사토시 사장은 "가정이긴 하지만 그런 점도 감안해서 생각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라고 대답해 상장폐지를 막기 위한 대안도 검토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사진=블룸버그통신>

 

[뉴스핌 Newspim] 이홍규 기자 (bernard0202@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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