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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시대 '니켈이 뜬다' 강세장 이제 시작

기사등록 : 2017-10-25 0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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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저점 대비 35% 급등, 2025년 수요 22만톤

[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니켈 가격이 파죽지세로 오르고 있다.

자동차 업계와 주요국 정부가 전기 자동차 시장 확대에 적극적인 행보를 취하면서 특정 원자재에 투자자들의 집중적인 ‘사자’가 몰린 가운데 최근 니켈이 관심권에 부상했다.

볼보의 전기차 폴스타 <사진=AP통신/뉴시스>

24일(현지시각) 니켈 3개월물 선물 가격은 LME런던거래소에서 장중 톤 당 1만2080달러까지 치솟은 뒤 1만197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니켈 가격은 지난 5월 9000달러 아래로 떨어지며 저점을 찍은 뒤 최근까지 약 35%에 달하는 랠리를 연출했다.

투자자들의 매수 심리를 부추긴 것은 전기차다. 스테인리스 스틸의 소재인 니켈을 이용한 배터리가 전기차에 접목될 것이라는 관측이 확산되면서 지난 수년간 시장의 관심 밖이었던 원자재에 날개를 달았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주요 배터리 소재로 꼽히는 리튬이나 코발트에 비해 런던과 상하이에서 니켈을 쉽게 거래할 수 있다는 점도 투자자들의 매수 열기에 힘을 실었다.

우드 맥킨지는 투자 보고서를 내고 배터리용 니켈의 수요가 현재 2만톤에서 2025년 22만톤으로 급증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전기자동차 판매가 지난해 240만대에서 2025년 1420만대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이를 근거로 할 때 니켈의 수요 역시 5배 이상 뛸 것이라는 얘기다.

뿐만 아니라 소비가전과 에너지 저장 시설 등 잠재적인 성장 가능성까지 모두 포함할 때 니켈 수요는 27만5000톤에 달할 것으로 우드 맥킨지는 전망했다.

리튬 이온 배터리에 니켈 화학물이 사용되면서 커다란 공급 부족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투자자들은 내다보고 있다. 최근 니켈의 매수 열기와 가격 급등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우드 맥킨지의 숀 멀쇼 애널리스트는 파이낸셜타임즈(FT)와 인터뷰에서 “장기간에 걸쳐 니켈 수요가 대폭 늘어날 것으로 보이지만 문제는 충분한 공급이 이뤄지기 어려울 것이라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구리와 아연 가격도 상승 탄력을 받았다. 구리는 골드만 삭스가 내년 가격 전망치를 상향 조정하면서 강세 흐름을 탔다.

구리에 대해 비관적인 시각을 보였던 골드만 삭스는 이날 보고서에서 탄탄한 글로벌 경제 성장이 가격 상승을 뒷받침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2020년 톤 당 가격이 8000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거래 가격인 7000달러 내외에서 14% 뛸 것이라는 얘기다.

골드만 삭스는 내년 구리가 13만톤 공급 부족 현상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15만톤 공급 과잉을 기록할 것이라는 종전 의견에서 크게 달라진 것이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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