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조현정 기자] 국정감사 기간 공개 행보를 자제해왔던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내년 6월 지방선거 승리를 목표로 본격적인 행보에 나섰다. 안 대표의 행보는 특히 현재 바른정당을 둘러싸고 자유한국당과 국민의당 간 야권 통합 논의가 활발한 상황이라 정치권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안 대표는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열린 지난달 국감 기간 중 별다른 활동을 하지 않았다. 하지만 내년 지방선거와 관련된 준비는 철저하게 비공개로 진행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안 대표는 먼저 1일 국민의당 3기 전국여성위원회 워크숍에 참석해 지방선거 공개 일정을 재개, 준비에 박차를 가할 것을 예고했다.
그는 이날 축사를 통해 "당을 다시 살리는 것이 저의 책임이고 여기 계신 분들의 큰 역할이 필요하다"며 "물이 끓을 때 99.9도도 끓지 않는다. 0.1도만 올라서 100도가 될 때 끓는다. 이제 거의 90도 넘게 도달한 것 같다"고 현 상황을 진단했다.
이어 "민심도 마찬가지 아니겠는가. 지금은 축적의 시간이 진행되고 있다"며 "더 노력하고 축적의 시간들을 보내면 반드시 저는 내년 지방선거 전에 비등점을 넘어 물이 끓는 그 상태까지 도달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지난달 15일 대구 동구 신천동 유니온빌딩 4층 대구시당 대회의실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및 제2창당위원회에 참석해 발언을 하고 있다.<사진=뉴시스> |
지방선거를 앞두고 당의 존재감을 키우기 위해 대표로서의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2일도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의 출판기념회에 참석하고 '국민과 함께하는 현장 국감' 마지막 일정으로 저출산 문제에 대한 엄마들과의 대화를 진행하며 활발한 활동을 이어갔다.
오는 3일에는 4차 산업 혁명과 외교·안보 이슈를 주제로 독일과 이스라엘을 7일까지 방문할 예정이다.
당 관계자에 따르면 그는 올해 연말까지 전국 253개 지역구를 일일이 방문하는 전국 순회 강행군에 돌입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당내 반발로 잠시 접어뒀던 연대·통합론의 불씨를 되살릴 것으로 보인다. 안 대표는 지난달 29일 "중도개혁의 길로 나가는 게 저희들의 방향이라는 데 공감한다"며 바른정당과의 연대 가능성을 고조시킨 바 있다. 이는 사실상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을 겨냥하면서 연대·통합의 손을 내민 것으로 해석됐다.
당초 안 대표는 국감 직후 바른정당 자강파와의 연대·통합 논의에 돌입할 예정이었다. 다만 바른정당과의 통합 논의와 제2창당위원회의 시도당·지역위원장 일괄 사퇴안으로 당내 갈등이 불거진 상태라 일단을 내홍부터 수습하면서 바른정당 내부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 관계자는 "국감 기간 안 대표는 다양한 인사들과 물밑 접촉하면서 지방선거 준비를 해온 것으로 알고 있다"며 "앞으로는 내년 선거를 위한 정국 구상에만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뉴스핌 Newspim] 조현정 기자 (jhj@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