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겨레 기자] 삼성전자 사내벤처 'C랩'에서 개발한 '열화상 카메라'가 소방관들의 눈 역할을 한다.
삼성전자는 9일 소방의 날을 맞아 가볍고 조작이 편한 '열화상 카메라' 1000대를 전국의 소방서 18곳에 기부한다고 8일 밝혔다.
소방관이 가상으로 연출한 화재 현장에서 삼성전자가 개발한 저가형 열화상 카메라를 시연하는 모습. <사진=삼성전자> |
열화상 카메라는 앞이 보이지 않는 화재 현장에서 인명구조에 필수장비다. 발화지점 파악, 구조가 필요한 사람 위치파악, 지형지물 확인, 소방관 대피 타이밍 파악 등의 기능을 한다.
1000대의 열화상 카메라는 이번 달부터 전국 18개시도에 위치한 소방서, 안전센터, 소방정대, 구조대, 테러구조대 등에 순차 보급한다.
회사측에 따르면 기존 소방서에서 사용하던 열화상 카메라는 무게가 1kg 이상으로 무거워 양손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없었다. 그러나 이번에 기부한 제품은 무게 350g에 불과해 몸에 걸 수 있다.
조종묵 소방청장은 "삼성전자에서 기부한 열화상 카메라가 화재, 구조현장에서 매우 유용하게 쓰일 것으로 기대하며, 삼성전자에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박용기 삼성전자 인사팀 부사장은 "사회를 더 나은 곳으로 만들고자 하는 시민들의 아이디어를 삼성전자의 핵심역량과 기술로 현실화하는 사회공헌 사업을 지속해나가겠다"고 말했다.
◆화재 현장 경험 아이디어, 제품으로 실현
열화상 카메라는 시민이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아이디어를 제안하고 삼성전자가 함께 실현하는 공모전인 '삼성 투모로우 솔루션'을 통해 탄생했다.
현직 소방관이 속한 팀이 직접 아이디어를 냈고 사회에 기여도가 크다고 판단한 삼성전자가 직접 기술 개발에 참여해 제작했다.
동두천소방서 소방관인 한경승 소방교는 화재 현장에서 앞이 보이지 않아 쓰러진 할아버지를 구하지 못한 안타까운 상황을 경험하고 저가형 열화상 카메라 아이디어를 냈다.
그는 한국산업기술대학교 학생 등과 함께 팀을 꾸려 지난해 공모전 아이디어 부문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하지만 완성품을 제작하기엔 기술 등에 어려움이 있었다.
이에 삼성전자는 사내벤처인 C랩(Creative Lab) 과제로 추진하게 됐다. 자발적으로 참여한 삼성전자 임직원 5명이 올해 2월부터 9개월간 기술을 발전시켜 완성했다.
C랩 과제원들은 8월부터 3개월간 각 지역의 소방서, 소방학교와 함께 현장 테스트를 실시하고 소방장비 담당자와 현장 소방 대원들로부터 의견을 받았다. 참여자 104명 대부분이 기존의 열화상 카메라 대비 사용성과 성능이 우수하다고 평가했다.
또 지난 10월 독일 뒤셀도로프에서 열린 세계 3대 산업안전 전시회 A+A에 제품을 선보여 독일, 중국, 인도, 일본, 중동 등 현지 소방 관계자들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았다.
[뉴스핌 Newspim] 김겨레 기자 (re970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