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 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미 법무부가 통신사업자 AT&T의 타임워너 인수 추진 조건으로 뉴스채널 CNN이나 위성방송 디렉TV를 매각할 것을 조건으로 내건 가운데 AT&T가 CNN 매각 의사가 없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블룸버그> |
8일(현지시각) 파이낸셜타임스(FT)와 뉴욕타임스(NYT)는 법무부가 CNN 또는 디렉TV를 매각해야 타임워너 인수를 승인할 수 있다는 점을 AT&T에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업계에서는 법무부가 이러한 매각 조건을 내건 것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관계가 있는 것으로판단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AT&T가 타임워너 인수 계획을 발표할 당시부터 인수에 반대 의사를 보여왔다. 단일 법인체의 미디어 통제권이 지나치게 커진다는 우려에서다.
또 ‘가짜뉴스’의 원천이라며 CNN에 대해 비판을 숨기지 않았던 트럼프 대통령은 AT&T의 타임워너 인수도 자신의 임기 중에는 성사되지 못하게 할 것이라 공언하기도 했다.
랜덜 스티븐슨 AT&T 최고경영자(CEO)는 “매각 과정에서 CNN을 팔라는 제안을 받은 적도 없고 그럴 계획도 없다”고 말했다.
AT&T는 타임워너 인수가 독점금지법에 위배되지 않는다며 당국에 소송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존 스티븐스 AT&T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법무부가 지난 40년 간 이러한 수직합병을 막은 전례가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법무부와 적극 논의 중이지만 뭐라 말하기 곤란하다”며 인수 종결이 언제가 될지는 현재로서는 불확실해졌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시드니 특파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