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재부, 갑작스런 바이백 취소에 채권시장 혼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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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허정인 기자] 기획재정부가 돌연 국고채 매입(바이백)을 취소하자 채권시장에 혼선이 일고 있다. 명확한 이유를 제시하지 않아, 올해 남은 모든 바이백을 취소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해당 채권을 갖고 있는 PD사들은 하루에도 수천만원씩 손실을 내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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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재정부는 전일인 14일 채권시장 장 마감 10분을 남겨두고 15일 예정된 바이백을 취소한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3시 20분경 2.20%, 2.60%대에서 머물던 3년물 국고채와 10년물 국고채 금리가 각각 2.212%, 2.610%로 장을 마감했다. 10분 사이 1bp 넘게 오른 것.

이로 인해 바이백 대상인 채권을 보유 중인 PD사에 손실이 발생했다. PD사 관계자는 “갖고 있는 물량에서만 7000만~8000만원 평가손실이 난 것으로 파악 중이다”며 “아무런 설명이 없어, 이 물량들을 계속 안고 가야 할지, 팔아야 할지 계획을 짤 수가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기재부는 지난달에 발표한 '11월 국고채 매입 계획'을 통해 세 차례에 걸쳐 총 3조5000억원 규모를 바이백하겠다고 발표했다. 해당 물량은 ▲13-1 ▲15-3 ▲13-5 ▲8-5 ▲15-7 ▲15-1 ▲10-3 ▲15-4로 여덟 종목이다. 한 기관이 종목 별로 1000억원씩 보유 중인 상황에서 각 종목의 금리가 1bp씩 올랐다고 가정하면, 평가손실금액이 1억원을 훌쩍 넘을 수 있다. 

또 다른 PD사 관계자는 “평가손실도 문제지만 15일 바이백을 고려해 일시적으로 각 종목을 매수했던 주체들이 가장 황당할 것”이라며 “당장 22일 바이백 일정조차 명확하지 않아 예측이 어렵다”고 말했다.

때문에 시장에서는 여러 가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전일 기재부가 알린 ‘자금 미스매치로 인한 초과세수 관리 차원의 바이백 취소’ 관점에서 본다면 15일 바이백 계획 물량인 1조원 어치를 향후 매입할 가능성이 있다. 그렇다면 굳이 현 시점에 물건을 헐값에 팔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만에 하나 내년 세제관리를 위한 잉여금 확보 차원이라면 이달 말 예정인 22일 1조원 규모의 바이백과 12월 바이백 역시 취소될 수 있다.

이와 관련해 증권사 채권운용역은 “현 정부의 복지정책을 감안할 때 아예 불가능한 이야기는 아닌 것 같다”며 “시장에 갖은 억측이 나오고 있는데 기재부는 하루라도 빨리 납득 가능한 이유를 설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허정인 기자 (jeongi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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