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미국 뉴욕증시의 고공행진에 브레이크가 걸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대형주로 구성된 S&P500 지수가 3000 선에 근접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공약이 기대했던 것처럼 이행되지 않고 있지만 월가 투자은행(IB) 업계는 앞다퉈 주가 및 성장률 전망을 상향 조정하고 있다.
뉴욕증권거래소 트레이더 <사진=블룸버그> |
20일(현지시각) BMO는 올해 수 십 차례에 걸쳐 최고치 기록을 갈아치운 뉴욕증시의 S&P500 지수가 내년에도 오름세를 지속, 2950까지 뛸 것이라는 전망을 제시했다.
지난 18일 종가를 기준으로 14%에 이르는 상승 가능성이 잠재돼 있다는 얘기다. 이른바 트럼프 랠리와 흡사한 강세장이 내년에도 펼쳐질 것이라는 것.
이번 전망치는 앞서 UBS가 내놓은 내년 S&P500 지수 예상치인 2900을 웃도는 수치다. 월가의 낙관론이 날로 힘을 얻는 것은 미국 경제 성장과 기업 수익성 개선이 내년에도 지속될 것이라는 기대에 근거한 것이다.
BMO의 브라이언 벨스키 최고투자전략가는 투자 보고서에서 “내년 뉴욕증시가 9년째 강세장을 연출할 것으로 보이며, 이에 따라 주가수익률(PER)이 더욱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내년 S&P500 기업의 주당 순이익이 145달러로 개선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미 밸류에이션이 역사적 평균치를 훌쩍 넘어선 만큼 PER의 추가 상승이 쉽지 않은 상황이지만 기업 이익이 두 자릿수의 상승을 기록하며 주가 상승 동력을 제공할 것이라는 주장이다.
BMO의 이번 전망치는 트럼프 행정부의 법인세 인하 가능성을 반영하지 않은 수치다. 때문에 공약대로 내년 법인세가 35%에서 20%로 인하될 경우 주가 상승폭이 더욱 클 것이라는 계산이 가능하다.
한편 내년 뉴욕증시에 대한 낙관은 BMO와 UBS뿐만이 아니다. 이날 블룸버그에 따르면 월가 애널리스트 사이에 내년 주가 전망치 상향 조정이 꼬리를 물고 있다.
도이체방크가 내년 S&P500 지수 전망치를 2850으로 제시했고, 웰스 파고 역시 최대 7%의 추가 상승을 점치고 있다.
기업 이익 성장에 대한 기대와 함께 미국 경제 성장 전망도 월가의 강세 전망을 뒷받침하고 있다.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뉴욕 연방준비은행이 4분기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3.2%에서 3.8%로 대폭 높여 잡았다.
이와 함께 월가가 주시하는 성장률 전망 지표인 애틀란타 연방준비은행의 수치 역시 2.7%에서 3.4%로 상향 조정됐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