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성수 기자] 운용자금 규모가 1000조원으로 세계 최대 수준인 노르웨이 국부펀드가 석유와 천연가스 업종 주식 비중을 줄이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노르웨이 기관투자자들은 이에 놀랍다는 반응을 보였다.
21일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국부펀드를 운영하는 노르웨이 중앙은행은 재무부에 석유와 천연가스 관련주를 처분할 것을 건의했으며 재무부 측은 이를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노르웨이 국부펀드 자산에서 석유 및 가스 관련주 비중(주황색) <사진=블룸버그> |
중앙은행은 국부펀드가 이미 석유와 천연가스 부문에 충분히 투자하고 있으며 관련 부문의 투자 비중을 크게 줄인다면 석유·천연가스 가격 하락에 덜 취약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르웨이 국부펀드의 자산 가치는 올 들어 처음으로 1조달러를 돌파했으며 석유와 천연가스 부문에 대한 투자 비중은 약 6%를 차지한다.
노르디아 방크의 사샤 베스릭은 "노르웨이 국부 펀드가 전혀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다"며 "약 10년 후에는 노르웨이 국부펀드에서 석유와 가스 관련주에 대한 투자 비중이 3분의 1로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한 노르웨이 국부펀드가 노르웨이 뿐 아니라 전세계 기관투자자들 사이에 기준을 세우고 있기 때문에 글로벌 주식 지수에서도 석유·가스 관련주 비중이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마리넨 뮤추얼 연금보험의 아니카 에크만 주식투자 부문 책임자는 노르웨이 국부펀드의 결정에 동의하는 입장이다. 그는 "에너지 섹터는 올해 투자 대상으로 크게 흥미를 끌지는 못했다"며 "전세계적으로 올해 가장 수익률이 부진했던 섹터"라고 말했다.
그는 에너지 섹터에서 투자 초점이 재생에너지 관련주로 이동하는 등 전체적인 투자 지형이 바뀌고 있다고 진단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