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 이홍규 기자] 미국 연말 성수기 판매 중에서 전자상거래 비중은 12% 미만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오프라인 점포를 운영하는 전통 소매업계가 여전히 연중 최대 소비가 이뤄지는 블랙 프라이데이 시즌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연말 쇼핑 시즌의 개막을 알리는 블랙 프라이데이를 통해 지난 3분기 실적 개선 기조를 이번 4분기에도 이어간다는 구상이다.
2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타깃 등 주요 소매업체들은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상품 선정을 개편하고 직원을 늘렸다. 또 오는 24일 블랙프라이데이에 앞서 한 주 내내 온라인과 오프라인 할인 판매에 들어갔다.
<사진=블룸버그통신> |
과거보다 블랙프라이데이 할인 관심도는 줄었지만, 소비자들이 추수감사절을 전후로 소비를 늘리고 있는 만큼 업계 내에선 여전히 '대목' 시즌이라는 평가다.
전국소매업협회(NRF)에 따르면 미국인의 69%인 약 1억6400만명의 소비자가 추수감사절을 시작으로 하는 긴 주말 연휴동안 오프라인이나 온라인 쇼핑을 할 예정이다. 또 연말 성수기 전체 매출은 작년보다 최대 4%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11월과 12월 사이 소매 매출액은 약 6억8000만달러에 달할 전망이다.
전자상거래에 밀려 고전하고 있는 소매업계가 이번 연말 쇼핑 시즌을 기점으로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을 지에 대해선 회의론이 많지만 일각에선 긍정적 전망을 내놓고 있다.
EM마케터에 따르면 미국 소매 전자상거래 매출의 약 44%는 아마존이 차지할 전망이다. 그러나 총 연말 성수기 소비자들의 구매 중에서 인터넷 판매는 12% 미만에 그친다. 이는 전통 소매업계에도 성장 기회가 여전히 충분하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블룸버그는 분석했다.
무디스인베스터스서비스의 찰리 오셔 분석가는 백화점 등 소매업체들이 "판매와 할인 방법에 대해 더 똑똑해지고 있다"면서 "온라인 마케팅 등을 통한 프로모션을 통해 더 전술적으로 변하고 있으며 더 창의적인 프로모션을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3분기 소매업체의 약 77%가 분석가 예상치를 충족하거나, 웃도는 순이익을 발표했다고 리서치업체 리테일 메트릭스는 분석했다. 분석가들은 지난 한 달간 S&P500소매지수의 연말 순익 전망치를 2009년 이후 최대폭으로 끌어 올렸다. 오는 4분기에도 실적 개선세가 이뤄질 것으로 본 것이다.
올해 S&P소매지수의 상승률은 22%를 기록, 지수 전체 상승률 16%를 앞지른 상황이다. 스토치 어드바이저스의 제리 스토치 헤드는 "초기 징후들은 긍정적"이라면서 그러나 "문제는 누가 이기고, 누가 패배하게 될지"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홍규 기자 (bernard02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