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
히든스테이지
주요뉴스 newspim

[인터뷰] 유유제약 오너 3세, "先국내 後해외로 방향 전환"

기사등록 : 2017-11-27 17:06

※ 뉴스 공유하기

URL 복사완료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유원상 부사장, 美 메를린치·노바티스 거쳐 2009년 합류
"제약사 본질 약 개발이 중요..투자비 확대-인재 영입 나서"

[뉴스핌=박미리 기자] "국내에서도 할 일이 많습니다. 우선 저희가 있는 마켓(국내시장)에서 내실을 다져나가면서 더 좋은 기술, 브랜드 인지도를 차곡차곡 쌓은 뒤 해외시장에 진출할 계획입니다. 그 때까지 한 3년 정도 걸리지 않을까요?"

77년 역사를 지닌 유유제약에 새 바람을 몰고 온 유원상(43) 부사장을 지난 22일 서울 중구 장충동 임시 사옥에서 만났다. 저 멀리서부터 "안녕하세요!" 우렁찬 인사를 건네며 인터뷰 장소에 들어선 유 부사장이다. 인터뷰 내내 지속된 그의 역동적이고 활기찬 모습에서 유유제약의 현재와 미래를 조금이나마 엿볼 수 있었다.

유원상 유유제약 부사장이 지난 22일 오후 서울 중구 장충동 사옥에서 뉴스핌과 인터뷰를 가졌다. <사진=유유제약>

유 부사장은 고 유특한 회장의 손자이자 현 유승필 회장의 장남이다. 미국에서 학업을 마치고 메를린치, 노바티스 등에서 근무하다 2009년 유유제약에 상무이사로 입사했다. 당시 유유제약은 약가 인하 등의 여파로 700억원대의 매출이 400억원대로 고꾸라진 상황이었다. 유 부사장은 "변화가 필요했다"고 돌아봤다.

이를 위해 유 부사장은 유유제약만의 제품을 만들 수 있는 환경 만들기에 집중했다.유 부사장은 "초기에 화장품, 할랄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했지만, 결국 제약사에게는 본질인 의약품 개발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했다"며 "현재 사업에서 자금을 충분히 확보해 연구개발에 나서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고 싶었다"고 밝혔다.

이를 보여주듯 매출 대비 2~3%대이던 유유제약의 연구개발비 비중은 지난해 5%(연구개발비 33억원)로 훌쩍 뛰었다. 올해는 서울아산병원, 경기 바이오센터, 서울 사무소 등 3곳에 흩어져있던 연구인력과 설비를 경기도 광교에 모아 중앙연구소를 설립하기도 했다. 이를 시작으로 유유제약은 연구개발 강화에 보다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특히 이 과정에서 국내외 제약업계 화두인 '오픈이노베이션'을 적극 활용해 연구개발의 효율성을 높인다. 유 부사장은 "자체적으로도 하겠지만, 국내외 과학자들의 기술을 들여와 임상1~2상으로 진전시킨 뒤 기술수출을 하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며 "물론 신약 개발에 성공하는 것도 장기적인 목표"라고 강조했다.

유능한 인재도 빼놓을 수 없는 재료다. 유 부사장은 "유능한 인재가 있어야 회사가 성장한다"며 "제가 함께 일하고 싶은 분께 직접 찾아가 설득한 적도 꽤 많다"고 밝혔다. 하지만 성공률은 50%에 불과했다고 한다. 그는 "당장이 아니어도 그들이 나중에 합류할 수 있지 않을까. 인재 영입 노력은 지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수년간 회사 문화를 바꾸고 있는 것도 이러한 노력의 일환이라고. 유유제약은 수평적인 의사결정 구조 정착을 위해 매월 사내 제안 우수자 포상을 실시하고 스톡그랜트(회사주식 무상증여), 캐주얼데이, 여름휴가 5~8월 중 자율 사용, 연기학원 지원, 가족 골밀도 검진 지원 등의 다양한 복리후생 제도를 도입했다.

유유제약은 이 모든 재료가 어우러져 국내에서 성과가 나오면 동남아, 일본 등 해외시장에 힘을 실을 방침이다. 현재 유유제약은 말레이시아, 베트남, 일본, 미얀마 등에 수출하고 있다. 유 부사장은 "국내에서 제품 인지도를 높인 뒤 해외를 갈 것"이라며 "미국, 유럽이 아닌 컨트롤할 수 있는 지역에 진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물론 유유제약이 한번도 해외 진출을 시도하지 않았던 것은 아니다. 2014년 말레이시아 법인을 설립하면서 일찌감치 동남아 진출을 알렸다. 유 부사장은 "유유제약 제품이 제네릭이라 가격 경쟁력이 떨어졌고 검토했던 할랄 공장도 생각보다 타산성이 떨어졌다"며 "하지만 기회가 많은 시장이라 언젠가는 진출할 것"이라고 전했다.

끝으로 유 부사장은 "안타까운 점이 유유제약이 역사에 비해 인지도가 낮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유유라는 사명은 저희 성인 '버들 유'를 따서 지은 것으로, 성급해 말고 차근차근 회사를 성장시키자는 의미가 담겨있다"며 "선대회장, 현 회장이 제게 주신 기회를 잘 활용해서 유유제약 성장에 일조하겠다"고 강조했다.

◆ 유유제약은...
1941년 고 유특한 회장이 설립한 제약사로, 국산 복합신약 1호인 골다공증 치료제 '맥스마빌'과 복합신약 2호인 뇌졸중 치료제 '유크리드'를 개발했다. 뇌·말초순환 개선제 '타나민', 골다공증 치료제 '맥스마빌', 뇌졸중 치료제 '유크리드', 천식 및 호흡기 감염 치료제 '움카민' 등이 주력제품이다. 지난해 매출 715억원, 영업이익 37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전립선비대증 치료 복합신약(YY-201) 임상1상을 승인받아 이를 진행 중이다. 또 세계 최초 축소형 전립선비대증 치료제인 두타스테리드 제품 개발, 항염증·눈물 분비촉진 등에 효과가 있는 안구건조증 치료신약 임상1상도 준비하고 있다. 

◆ 유원상 유유제약 부사장은...
1974년 미국 뉴욕 출생 / 1993~1998년 미국 트리니티대 학사(경제학·일본어학) / 2002~2004년 미국 콜럼비아대 MBA / 1998~1999년 미국 아서앤더슨 감사컨설턴트 / 1999~2001년 미국 뉴욕 메릴린치 컨설턴트 / 2004~2008년 미국 노바티스 뉴욕·싱가포르 / 2008~2009년 일본 테이진 / 2009~2013년 유유제약 상무이사 / 2014년~ 유유제약 영업마케팅 총괄부사장·유유헬스케어 대표

[뉴스핌 Newspim] 박미리 기자 (milpark@newspim.com)

<저작권자© 글로벌리더의 지름길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Newspim),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