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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준 의장 유력 '제롬 파월'은 누구

기사등록 : 2017-10-31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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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도파 분류되지만 옐런 점진적 금리인상 지지
연준 내 유일 공화당원, H.W.부시 때 재무차관

[뉴스핌=김성수 기자] '세계 경제 대통령'으로 불리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의 차기 유력 인사로 꼽히는 제롬 파월(Jerome H. Powell) 연준 이사가 전 세계 정책당국과 금융시장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다음 달 3일 아시아 순방을 앞둔 이번 주 목요일 차기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을 지명할 것으로 전망된다. 30일까지 월스트리트저널과 블룸버그통신에 이어 CNBC뉴스와 뉴욕타임스(NYT) 등 다수 외신들은 중립 성향의 제롬 파월 연준 이사가 가장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온라인 정치증권시장 '프리딕트잇(PredictIt)'에 따르면 파월이 연준 의장이 될 가능성은 80%로 압도적 다수를 차지한 반면 재닛 옐런 현 의장이 연임될 가능성은 8%, 존 테일러 미국 스탠포드대 교수가 될 가능성은 7%에 그쳤다.

제롬 파월 <사진=블룸버그>

파월 이사가 연준 의장으로 임명될 경우 경제학위를 갖지 않은 첫 의장이 된다.

1953년 2월생으로 프린스턴대에서 정치학을 전공한 파월은 조지타운대에서 법학 학위를 받은 뒤 1981년부터 4년간 변호사로 일했다. 이어 1984년부터 1990년 투자은행 딜론 리드(Dilon Read & Co.)에서 일을 배운 뒤 1990년부터 1993년 사이 미국 재무부에 근무하면서 조지 W. 부시 대통령으로부터 차관에 임명되기도 했다.

파월은 1993년 뱅커스 트러스트로 갔다가 상황이 악화되자 1995년 그만두고 다시 딜론 리드로 갔고, 이후 KKR·블랙스톤과 함께 세계 3대 사모펀드로 꼽히는 미국 대형 사모펀드인 칼라일그룹에서 1997년부터 2005년까지 8년간 파트너로 있었다.

2008년에 사모펀드 겸 벤처캐피탈인 글로벌인바이런먼트펀드(Global Environment Fund)의 매니징파트너로 근무한 뒤 2010년부터 2012년 사이에는 워싱턴 비영리 씽크탱크 조직인 '양당 정책 센터(Bipartisan Policy Center)'의 객원연구원으로 일했다.

그는 버락 오바마 행정부 시절인 2011년 12월에 연준 이사로 지명되어 2012년 5월 공식 업무를 시작했다. 민주당 출신 대통령이 공화당  인물을 연준 이사로 지명한 것은 1988년 이후 처음이었다. 2014년 6월에 새로운 14년 임기의 이사직에 재임명됐다. 2013년에 금융 규제와 '대마불사'의 종료에 대해 연설한 뒤 2017년 4월에 대마불사 은행을 관장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2012년 개인 재산 보고 때 자산 규모가 2130만~7220만달러라고 밝혀 연준 이사들 중에서는 가장 부자로 알려졌다.

그의 정치적 성향은 연준 내 유일한 공화당원으로, 조지 W.H. 부시(아버지 부시) 행정부에서 재무부 차관을 지냈다.

파월 이사는 현재까지 거론된 연준 의장 후보 중 옐런 의장과 가장 성향 차이가 적은 인물로 평가된다. 2012년 3차 양적완화(QE)를 실시할 때는 개인적으로 반대 의견을 피력했으나, 최종 결정 때는 모두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정에 동의했다.

워싱턴 D.C. 연준 본부의 독수리상 <사진=블룸버그>

금리 인상 속도와 관련해서도 시장에 미칠 영향을 감안해 점진적으로 실시해야 한다는 온건한 입장이다. 이에 따라 그는 완전한 매파나 비둘기파가 아닌 '중립'으로 분류된다.

미국 경제성장률을 3%로 끌어올리려는 트럼프 대통령으로서는 강성 매파인 존 테일러 스탠퍼드대 교수보다 파월과 같은 온건한 인사가 손발을 맞추기 편할 수 있다. 옐런 의장에 대한 평가도 나쁘지 않지만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업적 지우기를 원하는 트럼프 대통령 입장에서는 민주당보다는 공화당 인사로 기울 수밖에 없다.

정부 정책에 대해 파월 이사는 금융 규제 완화는 지지하지만, 감세를 통한 성장률 강화 정책에 대해서는 유보적인 태도를 견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파월 이사를 적극 추천한 것으로 전해졌다. 월가 또한 파월 이사가 연준 의장이 된다면 연준의 금리정책과 양적완화 정책에 따른 대차대조표 축소 문제에서 옐런 의장과의 연속성이 유지될 것으로 보고 환영하고 있다.

한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파월이 비둘기파라는 점에서 완만한 금리인상과 인플레이션을 예상한다면 금융시장은 달러 약세와 국채 수익률 상승, 금 시세 상승을 기대하겠지만 과거 사례를 본다면 이는 오판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신문은 과거 폴 볼커와 앨런 그린스펀이 연준 의장이 되었을 때의 합리적 기대 역시 금융시장에 오랜 반영되지 않았다면서, 파월이 지명된 뒤에도 당분간 관망하는 것이 올바른 태도일 것이라고 조언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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