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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위에 대책' 중국 쉰레이 유사 가상화폐 완커비로 돈방석

기사등록 : 2017-11-28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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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화폐 규제에 대체 투자 상품으로 각광
1개월만에 가격 80배 급등, 주가 5백% 급등
중국 유사 가상화폐 '완커비' 인기

[뉴스핌=백진규 기자] 유사 가상화폐  ‘완커비(玩客幣)’를 개발한 중국 IT기업 쉰레이(迅雷, XNET) 주가가 1달새 480%나 올라 주목 받고 있다. 완커비는 중국 정부당국이 가상화폐를 엄격히 규제하는 상황에서 기업이 꺼내든 신종 유사 가상화폐다. 쉰레이는 “완커비는 가상화폐가 아니다”고 해명하면서 앞으로 블록체인 전문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완커비는 클라우드컴퓨팅, 데이터 다운로드, 정보교환을 위해 지불하는 일종의 포인트다. 재미있는 점은 돈을 내고 완커비를 구입하는 게 아니라 비트코인 이더리움처럼 채굴 방식으로 얻을 수 있다는 점. 완커비를 채굴하기 위해선 쉰레이에서 판매하는 하드웨어 가속기 완커윈(玩客雲)을 먼저 구입해야 한다.

완커비 광고그래픽 <캡쳐=쉰레이>

완커윈은 쉰레이가 개발한 차세대 하드웨어 가속기로, 컴퓨터의 다운로드 및 데이터 검색 속도를 향상시켜주는 장치이면서 완커비 채굴도 가능하도록 제작됐다. 지난 8월 예약판매를 시작한 뒤 예약주문 대수가 무려 2040만대를 넘어서는 ‘대박’을 냈고, 가격도 원래 판매 예정가였던 300위안에서 2배이상 올랐다. 11월 28일 현재 전자상거래 플랫폼에서는 1000위안이 넘는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쉰레이는 지난 10월 12일부터 완커비 채굴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이와 함께 나스닥에 상장된 쉰레이 주가도 지난 10월 11일 4.33위안에서 27일 21.01위안까지 1개월여만에 485% 가까이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주가가 급등하면서 쉰레이 측은 부랴부랴 해명에 나섰다. 쉰레이 관계자는 “완커비는 기존 가상화폐와 달리 채굴을 관리하는 회사(쉰레이)가 있어 엄격히 통제되고 있다. 또한 거래 플랫폼이 없어 가상화폐와는 성격이 다르며 데이터 다운로드 및 클라우드컴퓨팅 등 제한적인 용도를 위해 고안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중국 네티즌들은 완커비 채굴 방식이 비트코인과 유사하며, 앞으로 완커비가 유행하면서 신종 가상화폐가 출현할 수 있다는 기대감을 드러냈다. 완커비는 모두 12억개가 생겨날 수 있고 매일 164만개가 생산되며 매년 생산량이 절반으로 줄어들도록 설정돼 있다.

쉰레이에서 개발한 차세대 하드웨어 가속기 완커윈 광고사진 <캡쳐=쉰레이>

또한 다른 가상화폐처럼 장외시장 거래도 가능하다. 정부당국의 강력한 규제로 10월 말까지 가상화폐 거래소가 사실상 폐쇄된 뒤 중국 투자자들은 웨이신(微信, 위챗), QQ등 SNS메신저를 통해 장외시장에서 가상화폐를 거래하고 있다. 발행 첫날 0.1위안에 거래됐던 완커비는 현재 8위안으로 80배나 가격이 오른 상태다.

전문가들은 완커비 개발과 클라우드컴퓨팅 서비스로 쉰레이가 블록체인 기술력 향상을 증명했다면서도 지금의 주가 급등에 대해선 우려를 나타냈다. 올해 3분기 기준 쉰레이의 매출액은 4730억달러로 전년 동기비 15.6% 증가했으나, 11분기 연속 적자를 면치 못하는 상태다. 올해 중반까지만 해도 주가는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었다.

쉰레이는 지난 2002년 미국 실리콘벨리에서 시작한 IT기업으로 2003년 중국으로 복귀해 선전(深圳)에 회사를 설립했다. 2000년대 초 P2P 다운로드가 한참 유행할 당시 쉰레이 다운로드 가속기를 개발해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고 2014년 6월 나스닥에 상장했다. 지금은 클라우드컴퓨팅, 동영상 공유, 게임 등으로 사업 분야를 넓혀가고 있다.

천레이(陳磊) 쉰레이 CEO는 “완커비 개발은 블록체인 기술 시험의 한 부분일 뿐”이라며 “지금까지의 ’다운로드 프로그램 회사’라는 이미지를 깨고 중국의 블록체인 대표 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지난 1년간 쉰레이(XNET) 주가 추이 <캡쳐=텐센트증권>

[뉴스핌 Newspim] 백진규 기자 (bjgchina@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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