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윤애 기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경선이 나흘 앞으로 다가오며 경선 후보들이 의원들의 표심을 잡기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8일에는 상대적으로 계파색이 옅은 초선의원들과의 간담회를 통해 자신이 적임자라고 설득에 나섰다.
한국당 원내대표 경선은 친홍(홍준표)계로 통하는 김성태(3선) 의원과 친박(박근혜)계 유기준·홍문종(4선) 의원 중 한명, 전날 중립지대 단일후보로 선출된 한선교(4선) 의원 4명으로 후보군이 정리됐다. 뚜렷한 강세를 보이는 후보가 없는 상황이라 승기를 잡기 위해서는 남은 기간 당의 비전과 대여투쟁 전략 제시를 통해 의원들을 설득해 나가야 한다.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경선을 나흘 앞둔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자유한국당 정책위회의실에서 열린 초선의원-원내대표 후보 모임에 참석한 홍문종(왼쪽부터), 유기준, 한선교, 김성태 후보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뉴시스> |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간담회에서도 9년 만에 야당이 된 한국당을 이끌 전략이 주요 쟁점이 됐다. 이들은 친홍, 친박, 중립지대 등 각기 입장에 따라 전략적 차이를 보였다.
친홍계 김 의원은 '강한 야당'에 방점을 찍었다. 그는 "정부 예산안 파동에서 볼 수 있듯 대여 투쟁력이 결여된 상황"이라며 "이제는 계파적 생존관계를 모두 없애고 진정한 화합과 통합을 통해 문재인 정권과 제대로 싸울 수 있는 야당을 만드는 데 모든 지혜와 역량을 모아 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중립지대 대표로 뽑힌 한 의원도 강한 대여투쟁을 강조했다. 그는 "원내대표가 되면 대처(전 영국 수상)를 닮겠다"며 "여당과 싸울 때는 제일 먼저 앞으로 나가고 무엇을 결정할 때는 대범하게 결정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동시에 "계파로부터 자유로운 후보만이 보수통합의 기초를 마련할 수 있다"며 "모든 것이 모여야 좌파 독재정치를 저지시킬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반면 친박계 홍 의원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대해 사과하면서 과거의 아픔을 극복하고 하나가 돼야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통령을 잘 모시지 못한 점, 그리고 4선 의원으로서 책임을 다하지 못한 점을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며 "과거를 딛고 모든 사람이 하나가 될 수 있도록 촉매제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또 다른 친박계 유 의원은 협상과 대여투쟁을 적절히 조절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소리만 지르고 강경책만 쓴다면 결과물이 없을 것"이라며 "때로는 교활하게 협상해 많은 결과물을 얻어내고, 반대로 안 되는 것은 머리띠를 두르고 당의 선명성을 강조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홍준표 대표와의 관계도 주요 관심사다. 이에 대해 네 명의 후보들은 모두 당 대표가 원내 사안에 개입하지 못하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김 의원은 "당 대표와 원내대표의 역할이 명확하게 구분돼 있다"며 "당 대표가 원내 사안에 개입하는 것이 용인해서는 안 된다"고 선을 그었다.
홍 의원도 "원내대표는 원내 일에 독자적으로 의견 수렴을 거친뒤 당 대표와 상의하는 관계가 바람직하다"며 "수평적 관계가 돼야지, 수직적이 돼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유 의원도 "의원들이 당 대표가 하는 여러가지 행태에 대해 비판이 많을텐데 이번에 우려를 불식하고 당 대표는 당 대표 일을 충실히 하는 기반을 마련하는 데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한 의원은 "(홍 대표가 원내대표를) 제왕적 총재 시절, 총재가 임명하는 원내총무로 생각하는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홍 대표가 일정 수준 이상의 관여를 하지 않도록 자신이 잘 조절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뉴스핌 Newspim] 이윤애 기자(yuny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