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윤애 기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경선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후보군들의 움직임이 한층 빨라졌다. 특히 경선 승리를 위해 각 진영 간 '합종연횡'이 본격화하고 있어 선거 결과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4일 뉴스핌이 한국당 상황을 취재한 결과 이번 경선은 '친홍(홍준표)'과 '친박(박근혜)', 중립지대 후보 '3파전'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자유한국당 김성태(좌) 의원과 홍문종 의원 <사진=뉴시스> |
우선 친홍에선 김성태 의원이 확정 상태이다. 친박에선 홍문종·유기준 의원이 거론되는데, 곧 두 의원 간 단일화 시도가 있을 것이란 관측이다. 김 의원과 홍 의원은 오는 5일 공식 출마 선언을 할 계획이다.
여기에 더해 이주영(5선), 조경태·한선교(4선) 의원 등 이른바 중립지대 후보들이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회동을 통해 후보 단일화에 합의했다.
이들은 앞서 경선 불출마를 선언한 나경원 의원에게 '중립후보 단일화위원장'을 맡기고, 오는 7일 후보 단일화를 위한 토론회를 거쳐 이날 오후부터 하루 동안 책임당원 1000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해 단일 후보를 결정하기로 했다.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제6간담회실에서 자유한국당 한선교(왼쪽부터), 이주영, 조경태 의원이 이달 12일로 예정된 원내대표 선거를 앞두고 중립지대 후보 단일화 논의를 하고 있다.<사진=뉴시스> |
나 의원은 "계파 청산과 사당화 방지가 당의 절체절명의, 당원과 국민들의 당을 향한 요구"라며 "친박의 부활도 안되고 홍 대표의 사당화도 안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단일화 후보가 결정되면 그 후보를 위해 나머지 후보도 최선을 다해 돕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원내대표 경선이 3파전으로 확정되며 각 진영이 어느 정도의 득표력을 보여줄지도 관심이다. 투표가 1차 경선에서 결론이 날지, 결선 투표까지 갈지에 따라 결과에도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김 의원은 결선 투표까지 가지 않고 1차 경선에서 과반을 차지해 승기를 잡겠다는 전략이다. 그는 정치보복 대책 특위위원장을 맡고 있는 이력을 내세워 스스로를 문재인 정부의 독주를 막기 위한 전투력을 갖춘 인사라고 강조하고 있다. 이를 통해 소속 의원들의 표심을 잡겠다는 것이다.
한국당 의원 재적수는 현재 당원권한이 정지된 배덕광·김현아 의원을 제외하면 114명이다. 58표 이상을 받아야 1차 투표에서 원내대표가 결정된다.
반면 홍 의원과 중립지대 의원들은 3명의 후보가 나설 경우, 1차 경선에서 과반을 차지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있다. 또한 1위와 2위가 결선 투표를 진행할 경우 자신들에게 유리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중립지대 후보들은 결선 투표에서 초·재선 의원을 중심으로 '비박'과 '비홍'으로 분류되는 60여 명의 의원들이 자신들에게 표를 몰아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홍 의원 역시 김 의원과 양자 대결에 나선다면 비홍(홍준표) 진영 결집을 통해 해당 표를 얻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이윤애 기자(yuny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