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성수 기자] 비트코인 선물 거래가 원만하게 시작되면서 비트코인의 급격한 가격 변동성이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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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자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비트코인 선물의 첫 날 거래량은 5000만달러가 넘어섰다. 비트코인 가격이 15% 급등하면서 CBOE에서 스왑 거래는 3000개가 넘었다.
비트코인 선물에 서킷브레이커가 발동해 가격 조회가 폭주하자 사이트가 다운되기도 했다. 오는 17일부터는 라이벌 거래소인 시카고상품거래소(CME) 그룹도 비트코인 선물 거래를 시작한다.
비트코인 선물은 글로벌 통화 시스템에 새로운 대안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가상화폐의 발전에 중요한 한 획이 됐다는 분석이다. 가상화폐 지지자들은 선물거래를 통해 비트코인이 합법화되면서 급격했던 가격 변동성도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비트코인 선물은 투자자들에게 차익거래(아비트라지) 기회를 안겨주기도 한다. 비트코인 선물은 CBOE 글로벌 마켓에서 비트코인 현물보다 최고 13% 높게 가격이 형성됐다. S&P500지수에서 선물과 현물의 스프레드가 1%가 채 안 되는 것과 대비된다.
선물 가격이 현물 가격보다 높다는 것은 현재보다 미래에 비트코인 가격이 더 높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나타낸다. 또한 현물시장에서 비트코인을 사서 선물시장에서 되팔아 차익을 얻는 것이 가능하다는 뜻이다.
CBOE의 에드 틸리 최고경영자(CEO)는 "차익거래를 통해 선물-현물 가격 차가 줄어들 것"이라며 "다만 그렇게 되기까지 며칠에서 몇주가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비관론도 여전하다. 일부 전문가는 여전히 비트코인의 높은 변동성을 우려하고 있다.
리서치회사 테일러 글로벌 비전의 존 테일러 설립자 겸 회장은 "차트상으로 보면 비트코인 가격은 아직 고점에 도달하지는 않았다"면서도 "상승세가 종료되면 가격이 금새 폭락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산운용사 로베코의 루카스 달더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여러 자산으로 구성된 포트폴리오에는 비트코인이 들어갈 자리가 없다"며 "변동성이 너무 높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