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전민준 기자] "현재 진행하고 있는 노사교섭에 충실히 임하고 있으며, 내년 1월 미국 디트로이트 모터쇼 출장 계획은 아직 정하지 않았다"
취임 넉 달을 맞은 한국GM 카허 카젬 사장이 부임 후 첫 관문인 '노사 임금협상'을 확실하게 타결 짓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노사 임금협상 결과에 따라 GM본사의 한국사업장에 대한 정책이 달라질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현재 GM본사는 한국GM을 고비용 사업장으로 분류해 관리하고 있다.
카허 카젬 한국GM 사장은 지난 11일 서울시 중구 HSBC빌딩에서 뉴스핌과 만나 내년 1월 디트로이트 모터쇼와 GM 글로벌 전략회의에 갈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현재 한국에서 해결해야 할 큰 이슈(임금협상)가 있어서 참가를 확답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카허 카젬 사장은 "디트로이트에서 열리는 행사보다 노사교섭이 더 큰 관건이다"며 "(본인이)교섭에 늦게 참여한 만큼 순탄치는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카허 카젬 사장.<사진=한국GM> |
한국GM 노사는 지난 5월 23일 상견례와 함께 첫 임금협상을 시작한 뒤 약 7개월 동안 20차 교섭까지 진행했지만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 하고 있다.
카허 카젬 사장은 지난 9월 19차 교섭부터 직접 노조 설득에 나섰지만, 이견 차이를 좁히지 못 한 채 오는 13일 21차 교섭을 갖는다.
현재 노조는 월 기본급 15만4883원 인상, 통상임금(424만7221원)의 500% 성과급 지급을 요구하고 있고, 여기에 사측은 기본급 5만원 인상과 성과급 1050만원(기존대비 50만원 인상)을 협상안을 고수하는 중이다.
한국GM 관계자도 "임금인상과 추가 성과급 지급은 어려운 상황이다"며 "회사 손실이 누적된 만큼 비용 절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GM 글로벌 전략회의는 매년 1월 말에서 2월 초 사이 해외 주요 생산기지 수장을 대상으로 여는 연례행사로, 통상 미국 디트로이트 모터쇼 일정 마지막 날에 진행한다.
메리 베라 GM회장 주관 하 중국, 한국, 멕시코, 캐나다 등 30여 명의 주요 해외법인장이 참석해 생산 판매 전략을 집중 논의한다.
이 같은 회의에 카허 카젬 사장이 불참할 가능성을 내비친 것은 그만큼 '임금협상'이 한국GM의 향방을 가를 수 있는 중대 사안이라는 의미다.
한편, 카허 카젬 사장은 노조 측이 요구하고 있는 신차 배정 등 미래발전방향에 대한 입장도 밝혔다. 그는 "에퀴녹스를 포함해 제품 포트폴리오를 점차 갖춰나갈 것이다"며 "당분간 수익성 회복에 집중할 생각이다"고 전했다.
현재 한국GM 노조는 20%까지 떨어진 가동률을 회복하기 위해 중형SUV 에퀴녹스의 내년 국내 생산을 요구하고 있다. 여기에 사측은 확실한 답을 내놓지 않고 있다.
[뉴스핌 Newspim] 전민준 기자(minjun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