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지구촌 주식시장이 상승 기염을 토하는 사이 사모펀드 업계가 공격적인 차익 실현에 나서 관심을 끌고 있다.
2018년 경기 낙관 속에서도 시장 전문가들 사이에 밸류에이션 경고가 끊이지 않는 가운데 나온 움직임이다.
유로화와 달러화 <사진=블룸버그> |
18일(현지시각) 기업바이아웃리서치센터에 따르면 최근 4년간 유럽 사모펀드 업계가 매각한 기업 지분은 4890억유로에 이른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2008년 미국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에 해당한다. 또 금융위기 직전 자산시장이 활황을 이뤘던 2004~2007년 기록에 비해서도 30% 가량 높은 수치다.
같은 기간 사모펀드 업계가 매도한 자산의 가격 역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평균 매도 가격은 2억5400만유로로 2004~2007년 수치인 1억5100만유로를 크게 웃돌았다.
인베스텍의 크리스친 헤스 애널리스트는 영국 파이낸셜타임즈(FT)와 인터뷰에서 “자산시장이 ‘퍼펙트 스톰’을 연출하고 있다”며 “자산을 매도하려고 하는 투자자들 모두 커다란 반사이익을 취하고 있다”고 전했다.
무엇보다 사모펀드 업계가 자산시장의 하락 반전을 예상하는 가운데 ‘팔자’가 집중적으로 쏟아졌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달리는 말에 올라타려는 투자자들이 사모펀드 업계에 뭉칫돈을 베팅하면서 차익실현에 나선 업체가 쏠쏠한 수혜를 얻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유럽 경제가 뚜렷한 회복 신호를 보이는 데다 유럽중앙은행(ECB)의 비둘기파 통화정책이 유지되고 있어 투자자들의 ‘입질’이 활발하다는 것이 시장 전문가들의 얘기다.
과거 유럽에 투자하지 않았던 신규 투자자들이 전세계 곳곳에서 몰려들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로스앤젤레스 소재 레오나드 그린의 CPA 글로벌 인수가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이 때문에 매수 주체도 크게 달라지는 양상이다. 수 년전 기업들이 자산 매입을 주도했던 것과 달리 사모펀드를 포함한 기관 투자자들의 비중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한편 사모펀드의 ‘팔자’가 장기간 지속되기는 어렵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물량을 소화할 만큼 투자자들의 ‘사자’가 뒷받침될 것인지 장담하기 어려운 데다 매물 역시 줄어들고 있다는 설명이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