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비트코인 열풍이 불면서 비트코인에 투자하는 헤지펀드도 올해 두드러진 수익률을 기록했다. 특히 비트코인 펀드의 선구자격인 판테라 비트코인 펀드는 2만%가 넘는 수익률을 냈다.
비트코인<이미지=블룸버그> |
뉴욕타임스(NYT)는 19일(현지시간) 2013년 이후 2만5004%의 수익률을 낸 판테라 비트코인 펀드를 소개했다. 이 펀드는 지난주 비트코인 가격이 1만5500달러를 기록한 당시 이 같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신문은 이 같은 높은 수익률 중 상당 부분이 올해 달성됐다고 설명했다. 전날 비트코인 가격은 1만9000달러를 넘어섰다.
헤지펀드 조사업체인 프레퀸(Preqin)에 따르면 지난해 가장 높은 수익률을 낸 헤지펀드는 148%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판테라 비트코인 펀드의 2013년 이후 연간 복리 수익률은 250%로 집계된다.
미국계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 출신으로 비트코인에 집중하는 판테라 펀드를 창업한 댄 모어헤드 대표는 비트코인이 온라인 마약시장의 통화로 알려졌던 비트코인 관련 헤지펀드를 만든 것이 쉬운 결정은 아니라고 털어놨다.
그는 전날 NYT와 인터뷰에서 "가장 먼저 어려웠던 것은 모든 사람들이 미친 일이라고 생각할 때 암호통화 펀드를 만드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판테라 펀드에 투자한 사람들이 모두 2만5004%의 수익률을 즐긴 것은 아니다. 일부는 초기에 매도하거나 비트코인 가격이 꾸준히 하락한 2014년과 2015년 자금을 빼갔다.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는 이른바 '비트코인 붐'에 펀드에 자금을 투자한 사람들은 1900%가량의 수익을 얻었다. 판테라는 투자자들에게 약 21억 달러를 벌어준 것으로 추산했다. 이 펀드의 최소 투자금은 5만 달러다.
비트코인에 직접 투자하는 것보다 비트코인 펀드 투자는 더 낮은 비용을 수반한다. 이날 투자자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판테라는 코인베이스와 같은 소액 투자 서비스를 이용하는 투자자는 비트코인을 매매할 때 1.5~4.0%의 수수료를 낸다고 설명했다. 모어헤드 대표는 비트코인 펀드가 최근 빈번한 해킹 공격을 받아온 비트코인 거래소를 거치지 않고 비트코인에 투자할 수 있기 때문에 더 매력적이라고 강조했다.
비트코인 가격 전망에 대해 모어헤드 대표는 비트코인 기술이 여전히 개발되지 않았고 초기 단계이기 때문에 제로(0)까지 떨어질 수 있다며 투자자들이 자신의 순자산의 약 1% 가량만 암호통화에 투자할 것을 조언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많은 유명인들이 비트코인이 장난이라고 이야기 했다"면서도 "그들이 맞을 수 있지만 그들이 틀렸다면 25배 오른다면 그들은 엄청난 거래를 놓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