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성수 기자] 프란치스코 로마 가톨릭 교황이 성탄절 메시지에서 한반도 대치 상태가 극복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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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은 25일(현지시각) 정오 바티칸 성베드로 대성당 발코니에서 발표한 성탄절 공식 메시지 '우르비 에트 오르비'(라틴어로 '로마와 온 세계에')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교황은 "우리가 사는 세계에 전쟁의 바람이 불고 있다"며 중동 사태와 한반도 상황을 언급했다.
교황은 "한반도의 대치 상태가 극복되고 세계의 이익에 부합하는 방향으로 상호 신뢰가 증진되길 기도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사이에 점증하는 긴장 때문에 고통을 겪고 있는 중동의 아이들에게서 예수를 본다"며 "이 축제의 날에는 주께 예루살렘과 모든 거룩한 땅을 위한 평화를 청하자"고 말했다.
교황은 분쟁으로 세계 곳곳의 어린이들이 고통받는 현실을 개탄하며 평화를 당부했다.
교황은 "최근 방문한 미얀마와 방글라데시의 어린이에게서도 예수를 보았다"며 "국제사회가 이 지역 소수 민족(로힝야)의 존엄을 지키기 위해 일하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교황은 전날 바티칸 성베드로 대성당에서 열린 성탄 전야 미사 강론에서도 아기 예수를 낳기 위해 성모 마리아가 베들레헴으로 떠났던 여정을 수백만명의 난민과 이민자들에 비유하며 난민과 이민자들에 대한 관심을 호소했다.
교황은 "선택하지 않았지만 사랑하는 사람들을 두고 고향을 떠나도록 내몰린 수백만명의 발자국을 본다"며 "하느님은 무한한 자비로 이교도와 죄인, 이방인을 포용했다. 크리스마스야말로 두려움의 힘을 관용의 힘으로 변화시켜야 할 때"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