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박미리 기자] SK바이오팜, 삼성바이오로직스, LG화학 등 국내 제약바이오사들이 '제2의 한미약품' 꿈을 안고 JP모간 헬스케어 컨퍼런스를 찾는다. JP모간 컨퍼런스는 바로 한미약품의 8조원 규모 기술수출을 이끌어낸 계기가 된 행사라 관심이 모아진다.
<사진=JP모간 홈페이지> |
5일 제약 및 바이오업계에 따르면 SK바이오팜,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한미약품, LG화학 등은 오는 8일부터 11일까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JP모간 헬스케어 컨퍼런스에 참가해 프레젠테이션을 한다. 이들은 회사의 파이프라인(연구개발 중인 프로젝트) 현황, R&D(연구개발) 전략, 비전 등을 발표할 예정이다.
올해로 36회째를 맞는 JP모간 헬스케어 컨퍼런스는 글로벌 금융사 JP모건이 세계 제약바이오기업들을 초청해 투자자들과 연결해주는 이 분야 세계 최대 행사다. 매년 40여개국에서 약 1500개 기업이 참여한다. 국내에서는 한미약품이 2015년 8조원 규모 기술수출 성과를 거둘 수 있었던 원동력이 된 자리로 널리 알려져있다.
특히 컨퍼런스에서의 프레젠테이션 기회는 초청을 받은 제약바이오사들에게만 주어진다. 이들이 신청을 하면 평가를 거쳐 최종 회사가 선정된다. 발표는 반드시 최고경영자(CEO)가 해야한다.
SK바이오팜은 올해 JP모간 컨퍼런스에서 처음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한다. SK바이오팜은 지난해 12월 신약판매 승인신청(NDA)을 낸 수면장애 치료신약(SKL-N05)과 올해 NDA 예정인 뇌전증 치료신약(세노바메이트)을 소개할 계획이다. 또 두 신약의 미국 내 상업화 계획과 이 외 보유하고 있는 파이프라인도 소개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12년부터 올해까지 JP모간 컨퍼런스에 7년 연속 참가한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국내 기업 중 유일하게 '메인 트랙'에서 프레젠테이션을 한다. 메인트랙은 행사가 열리는 호텔 1층에서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기업설명회를 개최하기 때문에 더 많은 투자자들에 회사를 홍보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이 JP모간헬스케어컨퍼런스에서 글로벌투자자를 대상으로 기업설명회를 실시하고 있다. <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
올해 처음 프레젠테이션에 나서는 LG화학은 신약 R&D 비전을 알릴 계획이다. 한미약품도 올해 새로운 연구개발 기술에 대한 내용을 공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2011년 국내 제약바이오사 중 처음으로 JP모간 컨퍼런스에 참가한 셀트리온도 올해 프레젠테이션을 통해 파이프라인, 연구개발 현황 등을 공개할 것으로 보인다.
다국적 제약사, 투자사들과 1대1 미팅을 하기위해 컨퍼런스를 찾는 국내 제약바이오사들도 많다. JW중외제약은 JP모건 컨퍼런스에서 Wnt 표적항암제(CWP291), 아토피 치료제(FR-1345), 탈모치료제(CWL080061) 등 보유하고 있는 8개 혁신신약의 글로벌 진출 기회를 모색할 계획이다.
동아에스티도 트렌드 파악을 위해 2012년부터 7년 연속 JP모간 컨퍼런스에 참석하고 있다. 또 내년 캐나다 혈액제제 공장을 가동할 녹십자, 최근 기술수출 성과를 낸 한올바이오파마와 제넥신을 비롯해 유한양행, 대웅제약, 종근당, 크리스탈지노믹스 등도 올해 컨퍼런스에 참가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제약업계 한 관계자는 "한미약품이 JP모간 컨퍼런스를 통해 8조원 규모 기술수출을 이끌어낸 것으로 알려지면서 해당 컨퍼런스에 대한 업계 안팎의 관심이 높아졌다"며 "특히 컨퍼런스에 참석하는 사람들이 CEO 등 회사의 중역이다보니 다른 학회보다 의사결정 과정에서 더 좋은 기회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박미리 기자 (milpar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