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범준 기자] 12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지난해 12월16일 이화여대목동병원 신생아 4명의 사인으로 '시트로박터 프룬디균'(Citrobacter freundii) 감염이 추정된다고 공식 발표하면서, 시트로박터 프룬디균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국 남캘리포니아대 의대(University of Southern California School of Medicine) 연구 논문에 따르면, 시트로박터 프룬디균은 정상적인 일반 성인과 동물의 장 속, 흙과 물, 음식물 등에 존재하는 세균이다.
현미경으로 본 시트로박터 프룬디균 모습. [출처=위키피디아(https://en.wikipedia.org)] |
건강한 사람들은 잘 감염되지 않지만, 신생아와 중환자등 면역저하자에게는 호흡기·비뇨기·혈액 등에 감염(패혈증)을 유발하기도 한다.
위장염 발생으로 구토와 체중 감소가 발생하기도 하며, 고열·경련·구토 등 증상을 동반하는 신생아 뇌막염이 생길 수도 있다.
요로(비뇨기) 감염이 있을 경우 소변이 조금씩 나오거나 피가 섞여 나오며 통증이 따른다. 요로 감염이 전체의 절반 가량을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진단은 X선 검사와 대·소변, 뇌수막액, 혈액에서 세균 배양검사를 통해 할 수 있으며, 치료는 fluoroquinolones, carbapenems, cephalosporin 등의 항생제로 이뤄진다.
학계에 따르면 시트로박터 프룬디균은 '그람음성균'(Gram negative bacillus)의 일종으로 분류된다.
그람음성균은 그람 염색법을 적용하면 붉은색으로 염색되는 세균들로, 생존에 필요한 영양요구가 간단해 단순한 구성의 배양액에서도 잘 자라며 독소는 가열에 의해서도 잘 파괴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람 염색법으로 보라색을 띠는 그람양성균(왼쪽)과 붉은색을 띠는 그람음성균(오른쪽) 비교 모습. [출처=Difference Between (https://www.differencebtw.com)] |
그람음성균에는 시트로박터 피룬디균을 포함해 살모넬라균, 이질균, 티푸스균, 대장균, 콜레라균, 페스트균, 폐렴구균 등이 있다.
그람음성균은 병원에서 전파되는 경우가 많다. 균에 감염된 환자나 의료진 등 보균자와 접촉하거나 균 모체를 통한 수직감염이 주로 보고된다.
2012년 국내 연구팀이 서울·경기지역 6개 대학병원 로비의 세균 오염도를 측정한 결과, 전체 76개 시료 중 그람음성균이 64개(84.2%)가 검출된 사례도 있다.
지난 2010년 영국 유니버시티칼리지 런던(UCL) 병원에서 그람음성균 감염으로 신생아가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기도 했다.
[뉴스핌 Newspim] 김범준 기자 (nunc@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