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남도 양산시=전민준 기자] 세계적인 품질경쟁력 확보 및 원가혁신, 연구개발 역량 강화.
경상남도 양산시 넥센타이어 중앙연구소 현관에 들어서면 세계 정상급 타이어기업 비전이 큼지막하게 걸려 있다. 연구소 곳곳에는 넥센타이어가 세계적인 완성차 기업에 납품 사실을 증명하는 고성능 타이어의 실제품 다수가 눈에 띈다.
넥센타이어 양산 연구소.<사진=넥센타이어> |
지난 13일 찾은 넥센타이어 양산 연구소에는 국내뿐만 아니라 유럽과 미국에 수출하는 타이어 실험설비들이 모두 갖춰져 있었다.
과거에는 수작업으로 실험, 테스트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지만 최근 몇 년간 수백억원을 투자해 고급 설비들을 확보, 자동화 비중이 크게 높아졌다고 한다.
이재엽 넥센타이어 경영관리 차장은 “세계적인 수준에 맞는 타이어를 생산하기 위해서는 그에 맞는 설비를 갖춰야 한다”며 “기초소재부터 완제품까지 한 치의 오차도 용납하지 않는 것이 넥센타이어의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 유럽 명차 뚫고 자신감 충만…2019년 매출 2조원 자신
넥센타이어의 전신은 우성타이어다. 우성타이어는 외환위기 때 부채비율이 6000%를 넘는 대표적인 부실기업이었다. 그런 회사를 1973년부터 ‘흥아타이어’ 브랜드로 재생타이어 사업을 하던 강병중 회장이 인수, 새 이름 넥센타이어를 달고 부채비율 90%대의 우량 기업으로 변모시켰다.
실제 양산연구소를 방문해 보니 직원들은 2019년 매출2조원을 달성할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충만해 있었다. 특히 지난 2016년 까다롭기로 이름난 독일 스포츠카 제조사 포르쉐의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카이엔 신형에 ‘엔페라 RU1’을 납품한데 이어 작년에 중형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마칸’에도 공급하면서 직원들의 자신감은 배가 됐다.
현재 폭스바겐과 피아트, 클라이슬러 등과 신차용 납품 확대를 계속 추진하고 있다. 이것이 성사되면 당초 목표인 2조원을 훨씬 뛰어넘는 실적을 기대하고 있다.
포르쉐 마칸에 공급하는 고성능 타이어 '엔페라 RU1'.<사진=넥센타이어> |
◆ 연구 인프라 투자 강화
넥센타이어 양산연구소는 물리화학분석센터와 특성연구센터 등으로 운영된다. 각자 실험 영역이 다른 만큼 실험동이 1㎞ 이상 떨어져 있다. 넥센타이어는 영역 침범 없이 오로지 자신의 일에 몰두할 수 있게 한다는 최고경영자의 배려가 담긴 결과물이라고 설명했다.
이중 물리화학분석센터에서는 타이어 원재료인 고무의 배합, 물성, 특성, 인장 마모 특성에 대한 실험을 진행한다. 그 자료를 토대로 특성연구센터에서는 타이어 시제품을 만들어 타이어 구조와 소음, 진동, 실제 자동차에 장착 후 성능을 테스트 한다.
즉 화학재료들을 배합하고, 고무 인장강도를 테스트하고, 타이어 회전저항을 측정하는 과정을 진행, 여기서 합격한 제품만이 생산 공장으로 들어가 정련과 압연, 성형을 거쳐 완제품을 탄생하는 것이다.
넥센타이어는 내년 1월, 서울 마곡에 중앙연구소를 개관, 양산 연구인력 500여명을 이곳으로 이동할 예정이다. 또, 지속적으로 고용을 늘려 1000여 명 규모로 키울 방침이다.
미국과 유럽 연구소는 신설 수준으로 확대 개편 한다. 미국 오하이오주 애크런연구소와 독일 프랑크푸르트연구소의 근무 인원은 30여 명씩이다. 각각 100억원과 200억원을 투자해 시설을 확대·보강하고 직원도 100여 명으로 늘린다.
이 차장은 “시설투자와 마케팅을 지속 강화해 기업은 물론 국가와 개인이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며 “조만간 한국을 대표하는 타이어기업이 될 것임을 자신한다”고 전했다.
넥센타이어 연구소에서는 자체적으로 갖춘 무향실에서 소음을 측정한다,<사진=넥센타이어> |
[뉴스핌 Newspim] 전민준 기자(minjun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