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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정당vs지역기반, 상반된 여야 지방선거 전략

기사등록 : 2018-01-16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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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국민의당+바른정당 통합정당 '전국정당화' 전략
자유한국당·개혁신당 각각 대구경북(TK), 호남 집중 공략

[뉴스핌=조세훈 기자] 6.13 지방선거가 5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여야가 서로 다른 선거전략을 그리고 있어 주목된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바른정당의 통합정당은 전국정당화를 내세우고 있는 반면 자유한국당과 국민의당 탈당파는 지역기반의 선거에 주력하는 모양새다.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 바른정당 유승민 대표, 국민의당 박지원 전 대표 <사진=뉴시스>

 

◆민주당, 고공 지지율로 보수 텃밭(PK)까지 공략

여당인 민주당은 과반에 육박하는 정당지지율을 바탕으로 전국정당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호남정당이란 이미지를 탈피해 보수의 텃밭이라 불리는 부산경남(PK) 지역에서 승리하는 게 당면 목표다. 낙동강 벨트에서 승리할 경우 민주당은 호남과 영남을 아우르는 전국정당으로 거듭날 수 있다. 그 여세를 몰아 보수세가 강한 강원도와 충청도에서도 승리한다는 구상이다.

상황은 나쁘지 않다. 지난 20대 총선 당시 국민의당이 호남 지역을 석권하면서 민주당은 호남 정당이라는 이미지가 희석됐다. 여기에 지난 대선에선 문재인 대통령이 TK지역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자유한국당의 홍준표 후보를 앞서면서 전국 정당의 발판을 마련했다.

약세로 분류된 지역의 분위기도 고무적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강원도당의 분위기가 좋다. 영입에 애를 먹었던 과거와 달리 인재 영입도 비교적 수월한 편"이라며 "강원도 모든 시군구에서 경선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반면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은 대구경북(TK)지역을 중심으로 전통적 지지층 복원에 나서겠다는 구상이다. 전국적 당 지지율이 낮은 만큼 전통적 지지기반인 TK지역을 중심으로 보수를 결집해 흔들리고 있는 낙동강 벨트를 사수하고 수도권 지역까지 바람을 일으키겠다는 계산이다. 지난 대선 당시 TK지역의 보수표심을 자극해 한 자릿수 지지율에 불과했던 홍준표 대표가 지지층 결집에 성공하며 단번에 2위로 올라선 경험이 있다.

◆한국당, 대구경북(TK) 사수에 사활 걸어

한국당은 이번에도 지역을 기반으로 한 실리 추구 전략을 밀고 나간다는 계획이다. 홍 대표는 지난 8일 대구 신년하례회에서 "대구는 저들에게 뺏겨서도 안 되고 넘겨줘서도 안 된다"며 지역민심을 자극했다. 그러면서 홍 대표 본인이 대구 북구을 당협위원장직을 신청하며 TK 사수의지를 분명히 했다. 지난해 출범한 '대구·경북(TK) 발전협의회'도 재가동할 예정이다.

TK를 기반으로 한국당은 오는 지방선거에서 최소 6곳 이상의 광역지자체 선거를 승리한다는 게 목표다. 당내 한 의원은 "보수층이 결집하고 있어 대구, 경북, 울산, 경남은 반드시 승리할 수 있다"며 "부산, 강원, 충북, 충남 지역도 분위기가 나쁘지 않아 2곳 이상 승리할 수 있다. 그렇게 되면 6곳 이상 승리는 무난히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당내에선 홍 대표의 'TK 중심론'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박민식 전 한국당 의원은 "홍 대표의 선택으로 인해 지방 선거는 치명적인 악영향을 받을 것이고, 자유한국당은 전국 정당에서 TK 자민련으로 전락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국민의당-바른정당 통합신당, 전국정당화가 목표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통합정당은 이번 선거에서 영남을 지지기반으로 한 지역정당에서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전국정당으로 거듭난다는 계획이다. 비록 남경필 경기지사가 탈당하고 원희룡 제주지사마저 무소속 출마 가능성이 높아 전력 손실이 크지만, 양당은 통합이 수도권에서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반대로 국민의당 탈당파는 호남 지역민심에 기대를 걸고 있다. 호남 중진 의원이 대거 합류한 탈당파는 햇볕정책 등을 계승하며 호남기반 개혁정당으로 자리매김한다는 구상이다. 이들은 호남의 거물급 정치인인 박지원·천정배·정동영 의원이 각각 전남지사, 광주시장, 전북지사에 나서면 승산이 있다고 본다. 호남에서의 돌풍이 일어난다면 지난 20대 총선처럼 녹색 바람으로 확산될 수 있다는 기대감도 나온다.

[뉴스핌 Newspim] 조세훈 기자 (askra@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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