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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화폐] "비트코인 가격 급등, 1~2명 조작 가능성 있다"

기사등록 : 2018-01-17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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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커스·윌리, 의심스러운 트레이더로 지목
마르커스, 4대 거래소 거래량 12%…윌리 6% 차지
비트코인 시장이 작아서 가격 조작에 취약

[뉴스핌=김성수 기자] 비트코인의 급격한 가격 변동성이 1~2명의 큰손 때문에 벌어진 것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스라엘 텔아비브대학의 닐 갠달과 미국 툴사대학의 JT 햄릭 등은 '화폐금융저널(Journal of Monetary Economics)'에 실린 '비트코인 생태계에서의 가격조작'이라는 논문에서 이같이 밝혔다.

<사진=블룸버그>

해당 논문은 마운트곡스 거래소 파산을 앞두고 벌어졌던 비트코인 가격 급변동에 주목했다. 2013년 말 마운트곡스는 전체 비트코인 거래의 70% 이상을 처리하고 있었는데, 해킹으로 수천개 비트코인이 도난되면서 2014년 4월 파산했다.

논문은 마운트곡스 거래소에서 60만비트코인이 증발하면서 비트코인 가격이 두달 만에 150달러에서 1000달러 이상으로 급등하는 등 의심스러운 거래 행위를 분석했다고 밝혔다.

논문에 따르면 데이터 추적 과정에서 마르커스(Markus)라는 트레이더가 데이터를 중복으로 입력한 것이 발견됐다. 그리고 한 사용자 집단은 다른 사용자 집단과 다른 특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사용자 집단은 거래할 때마다 '??'를 입력했다. 일반적인 경우 공백 혹은 '!!'를 입력하는 것과 두드러진 차이점이었다.

또한 마르커스는 거래 수수료를 한 번도 내지 않았고 비트코인 가격도 마구잡이로 지불했다는 소문도 있었다고 논문은 전했다.

이 밖에 윌리(Willy)라는 의심스러운 트레이더도 있었다고 논문은 지적했다. 윌리는 마르커스와 달리 하나의 아이디(ID)를 가진 게 아니라 49개 독립적인 계정의 한 집단(collection)이었다. 각 계정에서는 250만달러 규모의 비트코인을 순차적으로 사들였고 한 번 산 비트코인은 절대 되팔지 않았다.

2013년 9월 27일 윌리의 계정이 처음 활성화된 지 7시간 25분이 지나자 마르커스의 계정은 영구히 비활성화됐다. 논문 저자들은 11월 30일까지 윌리를 계속 추적했는데 각 계정이 정확히 250만달러 어치를 매수한 후 비활성화됐다고 전했다. 윌리는 평균 4962비트코인을 매수했는데, 이는 마운트곡스 하루 거래량의 18%에 이르는 규모다.

또한, 4개의 주요 비트코인 거래소에서 마르커스는 총거래량의 12%를 차지했고 윌리는 6%를 차지했다. 해당 거래소는 마운트곡스, 비트스탬프, 비트피넥스, BTC-e다. 즉 윌리와 마르커스가 비트코인 사재기를 통해 가격을 조작했다는 추정이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논문은 비트코인이 다른 금융시장과 달리 시장이 유동성이 매우 작고 트레이더들도 한정적이어서 이 같은 가격 조작이 가능하다고 지적했다. 현재 암호화폐 시장의 시가총액이 급격히 커졌지만, 여전히 가격 조작에 취약하는 분석이다.

논문 저자들은 2013년 이후 암호화폐는 80개 수준에서 현재 843개로 급증했으나, 이들 가운데 상당수는 시장 규모가 작고 가격 조작도 쉽다고 지적했다.

비트코인 가격 추이 <자료='비트코인 생태계에서의 가격조작' 보고서>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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