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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매체, 평창 실무회담 '알맹이' 빼고 보도

기사등록 : 2018-01-18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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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기 공동입장·여자아이스하키 단일팀 내용 빠져
'김정은 치적물' 마식령 스키장은 언급

[뉴스핌=노민호 기자] 북한 관영매체는 18일 남북이 전날 진행한 평창 실무회담 합의 내용을 보도했다. 그러나 한반도기 공동입장, 여자아이스하키 단일팀 등의 내용은 빠져 '알맹이만 뺀 보도'라는 지적이 나온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18일자 4면에 실린 '북남실무회담 진행'이란 제목의 보도 일부로 '여자아이스하키 단일팀', '한반도기 공동입장' 등의 내용이 빠져 있는 걸 확인할 수 있다.<사진=노동신문>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북남실무회담 진행'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남북의 공동보도문과 관련 "제23차 겨울철 올림픽경기대회에 참가하는 우리 민족올림픽위원회 대표단과 선수단, 응원단, 태권도 시범단, 기자단의 규모·활동계획과 남측이 편의를 보장하는 문제 및 현지 이해를 위한 선발대 파견과 관련된 내용이 반영됐다"고만 밝혔다.

11개 항에 이르는 공동보도문의 내용을 요약해서 전할 수는 있으나 '한반도기 공동입장', '여자아이스하키 단일팀', '경의선 육로 이용 왕래' 등의 구체적인 내용은 빠졌다.

반면 북한이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치적으로 내세우는 마식령스키장에서 남북 스키선수들이 공동훈련을 진행한다는 것과 금강산에서 남북 합동 문화행사를 개최하기로 합의한 내용은 공개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도 조선중앙통신과 동일한 내용의 보도를 18일자 4면에 실었다.

북한 매체의 이 같은 보도를 두고 일각에서는 북한이 향후 평창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마식령 스키장에 대한 대대적인 선전에 열을 올릴 것이라고 점치기도 한다. 또한 구미에 맞는 내용만 취사선택해 북한 주민들에게 알리는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는다.

북한의 마식령스키장.<사진=노동신문/뉴시스>

고유환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정확한 의도를 알 수는 없지만 주민들에게 알리지 않는 게 유리하다고 판단했을 수 있다"면서 "또한 한반도기 공동입장과 같은 것은 전부 남측이 주관하는 행사기 때문에 그랬을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크게 이상하다고 볼 수는 없다"며 "의도적이라기보다는 일단 큰 틀에서는 남북 실무회담 내용을 전한 것은 맞고, 다만 선수단과 같은 아직 확정되지 않은 요소가 있다는 것을 감안해 '드라이'하게 보도한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북측 선수단의 참가 종목과 선수단 규모는 오는 20일 스위스 로잔에서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남북이 참여하는 회의에서 결정될 예정이다. 해당 회의 결과에 따라 여자 아이스하키 최종 엔트리도 확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뉴스핌 Newspim] 노민호 기자 (noh@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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