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정광연 기자] SK텔레콤(사장 박정호)이 현존 최고 통신보안기술인 양자암호통신 분야의 세계 1위 기업을 인수했다. 차세대 통신 5G 상용화를 앞두고 완벽한 보안시스템을 구축, 시장 선점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SK텔레콤은 세계 1위 양자암호통신 기업 IDQ를 700억원에 인수한다고 26일 밝혔다. 양자암호통신은 양자의 특성을 이용한 통신기술로 도청이 원천적으로 불가능해 수백억개의 사물이 연결되는 5G 시대를 대비한 필수 기술로 꼽힌다.
양사간 협의에 따라 정확한 수치 공개는 어렵지만 SK텔레콤은 최소 50%를 이상을 확보, 1대 주주 지위를 확보한다. 추가로 SK텔레콤 양자기술연구소(퀀텀테크랩)의 현물출자를 진행하는 등 모든 인수 절차를 올해 상반기 내 마무리할 예정이다.
IDQ는 2001년에 설립된 스위스 기업이다. 2002년 세계 최초로 양자난수생성기(QRNG)를 출시하고 2006년 역시 세계 최초로 양자키분배(QKD) 서비스를 출시하는 등 양자암호통신 분야에서 ‘최초’ 역사를 써오고 있다.
SK텔레콤은 안전한 5G 통신을 제공하기 위해 세계 1위 양자암호통신 기업 IDQ를 인수한다고 26일 밝혔다.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2018’에서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왼쪽)과 그레고아 리보디 IDQ CEO가 인수 계약 체결 후 악수를 하는 모습. <사진=SK텔레콤> |
SK텔레콤은 2016년 IDQ에 25억원을 투자해 양자난수생성 칩을 공동 개발한 바 있다. 양사는 양자 기술력에 대한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이번 인수에 뜻을 같이했다.
SK텔레콤은 양자 응용기술 특허와 통신망 운용 역량을 가지고 있고 IDQ는 양자원천기술 특허와 다양한 제품 라인업을 확보하고 있어 상호간 시너지가 기대된다.
SK텔레콤은 IDQ가 본연의 기술 개발 및 사업 운영에 전념할 수 있도록 기존 CEO에게 경영을 일임한다. 또한 양자센서 분야 기술력도 확보해, 스위스 IDQ를 교두보로 글로벌 사업을 본격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이번 인수로 양자암호통신 기술 고도화에도 한층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SK텔레콤은 올해 안으로 N대N(N:N) 양자암호통신이 가능한 양자 전용 중계기 개발을 완료하고 2020년까지 초소형·초저가 양자암호 장비를 개발해 양자기술을 일반 유선 인터넷 가입자들이 사용할 수 있게 하는 ‘QTTH(Quantum To The Home)’를 상용화할 계획이다. 또한 2022년 상용화를 목표로 양자암호위성기술을 개발한다는 방침이다.
<사진=SK텔레콤> |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오프라인 사물들이 무선화 되는 5G 시대에는 안전이 통신의 새 패러다임이 될 것”이라며 “SK텔레콤 고객에게 전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5G 통신망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그레고아 리보디 IDQ CEO는 “양자암호통신은 우리가 주고 받는 데이터를 안전하게 지키는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SK텔레콤과 협력해 업계를 선도하는 기술 개발에 속도를 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정광연 기자(peterbreak2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