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핌=한기진 기자 ] 미국 GM(제너널모터스)본사의 한국GM에 대한 ‘대출회수 카드’가 오는 4월 부활한다. 만기도래하는 차입금은 GM본사가 한국GM에 빌려준 돈의 60% 달한다. 이 돈을 회수 또는 만기연장 하느냐에 따라 한국GM의 생사가 결정된다.
26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미국 GM본사의 한국GM 대출금 중 오는 4월까지 만기가 도래하는 금액이 9880억원에 달한다. 여기다 지난주 만기연장된 7220억원도 4월이면 또다시 만기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결국 4월 만기 도래금액은 총 1조7100억원에 달한다. 이는 GM본사가 한국GM에 빌려준 금액(2조9000억원)의 60%에 해당한다.
<사진=한국GM> |
GM 본사의 한국GM 대출금 만기 연장 여부는 우리 정부의 지원을 이끌어내기 위한 중요한 협상 카드로 평가받는다. GM본사는 차입금의 출자 전환 조건으로 산은에 신규 출자를 요구했다.
우리 정부도 만기연장을 GM이 한국GM을 살리고자 하는지 진정성을 판단하는 잣대로 본다.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지난주 국회 산업통상위원회에 출석해 “배리 앵글 GMI(GM 해외사업부) 사장이 지원을 요청하는데, GM이 먼저 구체적인 (만기연장, 장기투자규모, 출자전환 등) 장기성장계획을 제시해야 한다”고 밝혔다.
GM이 4월에도 한국GM에 대한 대출금을 만기연장할지는 불확실하다. 지난주 열린 한국GM 이사회가 2월말 차입금(7220억원) 만기연장을 결정하지 않아서다. 산은의 한국GM 실사기간 동안 이를 회수하지 않겠다고 설명한 게 전부다.
한국GM 이사회는 그동안 ‘1개월 또는 1년’ 만기연장을 결정해왔다. 산업은행 측 사외이사들은 “만기 연장 ‘시기’를 정하라”고 했지만, GM 측은 거부했다. 실사 기간 동안 정부와 협상 카드로 남겨두겠다는 의도라는 분석이 나온다.
GM은 또한 국회에서 고금리 대출이라고 질타를 받은 한국GM 대출금의 금리 연4.8~5.3%를 언급조차 않았다. 한국GM이 자본잠식 상황으로 국내 은행 대출이 불가능했다는 해명했을 뿐이다. 하지만, 자동차업계에서는 설득력이 약하다는 입장이다. 기아자동차는 인도법인이 공장신설 등 자금이 필요하자 출자금 외에 외화차입금 6억4800만달러(한화 7260억원)를 2027년까지 지급보증하며, 자금조달을 도왔다.
임은영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GM의 신모델이 한국이 아닌 다른 지역으로 이관될 리스크가 존재한다”면서 “1분기까지는 한국GM의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한기진 기자 (hkj77@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