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정광연 기자] 네이버(대표 한성숙) 창업자인 이해진 글로벌투자책임자(GIO)가 등기이사 연임 포기에 이어 보유 지분을 4% 미만으로 낮췄다. 오는 5월 예정된 대기업 총수 (재)지정을 피하기 위한 선택으로 보인다.
네이버는 이해진 GIO가 보유주식 4.31% 중 0.59%에 해당하는 19만5000주를 시간외매매(블록딜) 방식으로 처분했다고 28일 공시했다. 주당 처분 단가는 77만2644원으로 매매 총액은 1506억6558억원이다. 이에 따라 이 GIO의 보유주식은 3.72%로 줄었다.
네이버는 이 GIO의 지분매각에 대해 “지난해 8월 매각때와 같이 개인적인 사유이며 회사 경영과는 무관하다”고 밝혔다. 당시 이 GIO는 0.33%에 해당하는 11만주를 역시 블록딜방식으로 매각한바 있다.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 겸 글로벌 투자책임자가 국회 정무위원회 종합 국정감사에서 머리카락을 정리하고 있다. /이형석 기자 leehs@ |
일각에서는 이번 지분매각이 대기업 총수 지정을 피하기 위한 이 GIO의 선택으로 보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는 지난해 9월 네이버를 준 대기업집단으로 지정하면서 4.35%의 지분을 보유한 이 GIO가 사실상 총수(동일인)이란 판단을 내린바 있다. 이 GIO가 당시 대주주인 유일한 사내이사라는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공정위가 오는 5월 총수 재지정을 앞두고 있다. 지난해 3월 이사회 의장직을 내려놓은 이 GIO는 앞선 26일 등기이사 연임을 포기하며 창업 이후 처음으로 이사회에서 완전히 손을 땠다. 여기에 이번 매각으로 보유 지분까지 4% 미만으로 낮춘 것은 사실상 경영에 관여하지 않겠다는 시그널을 통한 총수 지정을 피하기 위한 의지 표현이라는 분석이다.
네이버측은 “개인적인 이유에 따른 결정이기 때문에 추가 매각 여부나 확보 자금의 사용여부 등은 회사차원에서 알 수 없다. 대기업 총수 재지정 여부에 대해서는 전적으로 공정위가 결정할 문제이기 때문에 언급할 수 없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정광연 기자(peterbreak2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