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장봄이 기자] KT&G가 28일 이사회를 개최할 예정인 가운데, 사장추천위원회(사추위)가 기업은행의 백복인 사장 연임 반대 의사에 대한 반박 입장을 표명할 것으로 보인다.
KT&G 사추위 관계자는 이날 "기업은행이 요구한 사외이사 후보 2명 확대·추천은 사실상 부당한 경영간섭으로, 이를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면서 "사추위 내부에서 논의를 마치는 대로 오늘 이를 반박하는 공식 입장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백복인 KT&G 사장<사진=KT&G> |
KT&G는 백복인 사장의 단독 추천 과정에 문제가 없었고, 기업은행과 국민연금이 부당하게 경영 인사에 관여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이 때문에 기업은행의 사외이사 추천안을 거부하면서 본격적인 반발 움직임을 나타낼 것으로 알려졌다.
KT&G의 2대 주주인 기업은행(지분율 6.93%)은 지난 2일 지분 보유 목적을 '단순투자'에서 '경영참여'로 바꾸고, 백 사장의 연임에 공식적인 반대 의사를 표명한 상태다. 오철호 숭실대 교수와 황덕희 변호사 등 사외이사 2명의 선임도 요구했다.
하지만 기업은행은 기획재정부가 지분 52% 가량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사실상 기업은행이 기재부의 인사 관여를 대변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정부 부처가 민영화된 KT&G의 경영권 인사에 개입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기업은행 측은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스튜어드십코드 강화'의 일환이라는 입장이지만, 정부 입김이 반영되면서 '관치' 논란을 불러 일으킬 수 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KT&G는 백 사장의 분식회계 의혹에 대해서도 거듭 반박했다. KT&G 관계자는 "광고업체로부터 수주 청탁 등에 대한 의혹은 이미 지난해 무죄판결 받은 사안"이라면서 "현재 트리삭티 인수과정에서 불거진 분식회계 문제는 금융감독원 조사를 받고 있는데, 추가적인 조사는 부당하다"고 설명했다.
1대 주주인 국민연금(지분율 9.09%) 역시 기업은행을 지지하며 사장 연임에 반대 의사를 드러낼 가능성이 높다. 국민연금은 보건복지부 산하 공공기관이며, 기업은행 지분 9.21%를 보유하고 있다.
한편 KT&G 노조는 전날 기업은행에 대해 "기획재정부가 기업은행의 지분 51.8% 소유주라는 점을 고려할 때, 사실상 연임이 확정된 백 사장을 반대하고 사외이사를 2명 늘리려는 움직임"이라며 "부당한 경영 간섭"이라고 입장문을 발표했다.
KT&G 이사회는 이날 '3월 주주총회' 최종 안건도 확정지을 예정이다. KT&G 주총은 다음달 16일로 예정돼 있다.
[뉴스핌 Newspim] 장봄이 기자 (bom22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