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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정상회담, 북한이 판문점 선택…지방선거와 간격 두는 게 좋겠다"

기사등록 : 2018-03-07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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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외 비밀접촉 없었다…확정된 것은 아무 것도 없고, 성급한 낙관도 금물"
정의용 "비핵화 관련해 북한에 대가를 약속한 바 없다"
洪·劉 문정인 문제 제기에 文 "모두가 똑같은 목소리 내야 하는 건 아니다"

[뉴스핌=정경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남북정상회담 장소 선정과 관련, "북측이 판문점 남측지역 평화의집에서 하겠다고 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7일 청와대에서 열린 여·야 5당 대표들과의 오찬 회동에서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4월 말 남북정상회담 시기는 누가 정한 것인가'라는 질문에 "우리는 평양, 서울 또는 판문점 어디든 좋다고 제안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판문점의 경우에 남북 각각 관할지역이 있는데, 어디서 하든 좋다거나 우리 관할구역 저쪽 관할구역을 하루씩 오가며 할 수도 있다거나 그런 식으로 우리가 여러가지 제안을 한 것"이라며 "그에 대해 북한이 선택을 한 것"이라고 언급했다.

개최 시기에 대해서는 "여건이 갖춰져 조기에 정상회담을 할 수 있는 여건이 된다면 우리는 가급적 6월 지방선거로부터는 간격을 두어서 하는 것이 좋겠다고 의견 제시를 했다"며 "4월 말 정도가 좋다고 한 것은 그렇게 서로 주고 받으면서 된 것이고, 누가 먼저 했느냐 안 했느냐 이렇게 따져 묻기는 곤란한 부분이 있다"고 문 대통령은 설명했다.

홍 대표는 이어 '대북접촉은 언제부터 했나, 국내에서 있었나, 해외에서 있었나'고 물었고 문 대통령은 "베를린 선언부터 시작하다면 우리가 제안한 셈이고, 신년사를 생각하자면 북한 측에서도 호응을 했다 할 수 있다. 그것이 자연스럽게 이뤄진 것"이라며 "국외에서 따로 비밀접촉은 없었다"고 답했다.

이와 관련, 방북 결과 보고차 이날 회동에 참석한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은 "판문점에서 주로 이뤄졌다"면서 "국내에서는 알다시피 특사도 왔었고, 북한의 고위급 대표단이 왔었다"고 덧붙였다.

문재인 대통령이 7일 청와대에서 여·야 5당 대표들과 오찬 회동을 했다. <사진=청와대>

'대북 퍼주기' 의혹은 전혀 사실무근임을 분명히 했다.

유승민 바른미래당 공동대표가 '비핵화와 관련해 우리가 북한한테 대가를 약속한 게 있는가'라고 묻자 정 실장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어 유 대표와 홍 대표의 '북쪽의 일방적인 구술내용을 받아 적어서 발표한 게 아니냐'는 물음에 문 대통령은 "남북 간에 관계 개선을 위한, 남북정상회담을 비롯한 이런 노력들 그리고 비핵화를 위한 북미대화를 위한 노력들 등에 대해서 지난번 북한 고위급 대표단, 특사, 폐막식 특사가 온 기간 동안에 충분히 우리 의견이 설명이 됐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남북정상회담이나 남북 간 대화의 진전은 비핵화와 함께 가지 않으면 안 된다, 그러기 위해서는 미국과 북한 간의 대화가 반드시 필요하다, 그 속도를 내야 된다, 한·미 연합훈련 연기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등 많은 이야기들이 주어졌고, 그에 대한 김정은 위원장의 입장을 우리 특사들이 가서 확인하고 돌아온 것"이라며 "대체로 우리가 제시했던 부분들이 기대 이상 많이 수용된 것으로 평가한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북한의 비핵화 의지는 지금껏 전부 거짓말이었다'는 지적에 "현재 확정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 적어도 그동안 우리가 미국하고 협의해 온 바에 의하면 선택적 대화, 예비적 대화를 위한 미국의 요구 정도는 갖춰진 것이 아니냐고 보는 것뿐"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성급한 낙관도 금물이다"며 "그러나 '다 안 될 거야', '다 이것은 그냥 저쪽에 놀아나는 거야' 이렇게 생각할 일도 아닐 것"이라고 덧붙였다.

홍 대표가 '핵 폐기 쪽으로 가야 한다'고 강조하자 문 대통령은 "우리가 얻어야 되는 궁극적인 목표는 비핵화다. 말하자면 핵확산 방지라든지 그냥 동결이라든지 이런 정도를 궁극적인 목표로 삼을 수 없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핵폐기가 최종의 목표인데, 그것이 그냥 단숨에 바로 핵폐기로 가기가 어려울 수 있다. 그래서 핵폐기를 목적으로 하더라도 이런저런 로드맵을 거쳐서 완전한 핵폐기에 이르도록 합의를 하는 것은 있을 수 있는 일"이라며 "미국과 아주 집중적으로 논의를 해야 할 것이다. 비핵화 입구는 동결이고, 출구는 완전한 비핵화라든지 막연한 방법을 제시하고 있지만, 앞으로 필요한 것은 보다 구체적인 협의다"고 강조했다.

문정인 외교안보특보에 대한 홍·유 대표의 문제 제기에 대해서는 동의할 수 없다며 선을 그었다. 이날 회동에서 홍 대표와 유 대표는 문 특보에 대해 각각 파면과 해임을 요구했다.

문 대통령은 "문 특보 발언 부분은 강연 중에 어느 한 대목만 떼놓고 문제 삼은 것이라고 생각된다. 전체 발언의 맥락을 봐야 될 것 같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나는 기본적으로 우리 정부의 관계자들이 똑같은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통일부와 국방부 그리고 외교부가 생각하는 남북관계가 모두 다를 수 있다. 그것이 큰 틀에서 벗어나지 않으면 조화를 이룰 수 있는 것이다"며 "우리 정부는 그래도 잘 조율된 논의 속에서 목소리가 나가고 있다"고 했다.

 

[뉴스핌 Newspim] 정경환 기자 (hoa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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