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최주은 기자] 백복인 KT&G 사장 연임 여부를 놓고 의결권 자문사들의 찬반이 엇갈리고 있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백복인 KT&G 사장 연임에 대해 지금까지 국내외 의결권 자문사 3곳이 찬성을, 2곳이 반대 의사를 밝혔다.
의결권 자문사들은 공개적으로 자신들의 입장을 밝히지 않지만 시장에 의견을 전달해 일종의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있다. 이는 오는 16일 열리는 KT&G 주주총회 표심을 가를 변수로 꼽히고 있어 주주들의 관심이 집중된다.
우선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기구인 ISS(Institutional Shareholder Services)는 최근 백 사장의 연임에 대한 외국인 투자자들의 자문 의뢰에 찬성 입장을 밝혔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과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CGCG)도 백복인 KT&G사장 연임에 찬성 의견을 나타냈다.
이들 기관은 공모 절차상 문제가 있었으나 후보를 배제할 만한 사안은 아니라는 이유로 연임 찬성 의견을 피력했다. 분식회계 의혹은 아직 수사 착수 여부가 확정되지 않아 결격 사유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봤다.
백복인 KT&G 사장<사진=KT&G> |
반면 국내 의결권 자문사인 서스틴베스트와 대신지배구조연구원은 연임에 반대 의견을 냈다.
서스틴베스트는 국민연금에 의결권 자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서스틴베스트는 사추위가 지난 1월30일 사장 공모를 시작한 후 단 이틀간 서류를 접수하는 등 과정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했다.
대신지배구조연구소도 백복인 사장의 연임에 반대 의견을 냈다. 사장 후보 선임 절차, 주주가치 불투명 등을 부정적인 이유로 꼽았다.
이와 관련 백 사장은 2011년 KT&G의 인도네시아 담배회사 인수 과정에서 제기된 분식회계 의혹과 관련해 지난 1월 전(前) 임직원들에 의해 검찰에 고발됐다.
이런 상황에서 KT&G는 1월 말 사장 공모 공고를 낸 뒤 나흘 만에 최종 후보로 백 사장을 결정하는 등 속전속결로 공모 절차를 진행했다.
이에 주요 주주인 기업은행이 절차상 문제와 경영 공백 우려를 이유로 백 사장 연임 안에 반대 의견을 내기로 하는 등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KT&G는 오는 16일 대전 인재개발원에서 주총을 개최할 예정이며 백 사장 선임, 사외이사 2명 확대·추천을 안건으로 다룬다.
한편 지난해 KT&G는 전년 대비 3% 줄어든 1조4261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특히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2225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7% 감소했다. 오늘 주가는 1.55%(1500원) 오른 9만8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뉴스핌 Newspim] 최주은 기자 (jun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