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미국 백악관이 북미 정상회담이 백악관에서 열릴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다고 11일(현지시간) 밝혔다.
미국 백악관<사진=신화/뉴시스> |
이날 ABC방송의 '디스 위크(This Week)'에 출연한 라즈 샤 백악관 부대변인은 북미 정상회담이 백악관에서 열릴 수도 있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배제되고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말했다.
샤 부대변인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평양에서 만날 가능성 역시 열려있음을 시사했다. 그는 "그것이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나는 아무것도 배제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지난주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이 제안한 한반도 비핵화를 논의하기 위한 북미 정상회담을 받아들였다. 양측은 김 위원장의 요청대로 오는 5월 정상회담 개최를 목표로 구체적인 장소와 시점, 조건 등을 논의 중이다.
새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앞서 회담이 이뤄지기 전에 일련의 조건들이 부합해야 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지난 9일 샌더스 대변인은 "대통령은 북한의 구체적인 단계를 밟고 행동을 취하는 것을 보지 않는 한 회담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미 김 위원장을 만나기로 다짐했다는 게 주요 언론과 정계의 지배적인 판단이다.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은 전날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을 만나기로 직접 결정 내렸다고 전했으며 트럼프 대통령도 트위터를 통해 합의가 형성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은 이날 NBC '밋 더 프레스(Meet The Press)'에 출연해 한반도의 비핵화가 여전히 미국 정부의 정책이냐는 질문에 "당연하다, 우리는 그것을 매우 명백히 해왔다"면서 "그것이 목표이고 우리가 달성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므누신 장관은 트럼프 행정부의 대북 압박이 작동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그는 김정은 위원장이 강한 경제 제재로 압박을 느끼면서 핵실험을 일시적으로 중단할 용의가 있다고 지적했다.
므누신 장관은 "이 같은 제재가 작동하고 있다는 데는 의심의 여지가 없으며 이것이 그들을 협상 테이블로 끌고 나온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정부는 미사일과 핵 실업을 중단하겠다는 김 위원장의 약속을 신뢰하는 모습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트위터에서 회담이 진행되는 동안 미사일 실험을 중단하겠다는 약속을 북한이 지킬 것으로 내다봤다.
이날 '폭스 뉴스 선데이(Fox News Sunday)'와 인터뷰한 마이크 폼페오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 역시 미국이 한반도에서 군사 훈련을 지속할 것이라면서도 북한 정권이 핵과 미사일 실험을 중단할 것으로 기대했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