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고홍주 기자] 검찰이 오는 14일 이명박 전 대통령 소환조사를 앞두고 막바지 준비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이 지난 1월 17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자신과 관련된 검찰의 수사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이형석 기자 leehs@ |
12일 사정당국과 법조계 등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은 단번에 조사를 끝내기 위해 질문지 초안을 꼼꼼하게 마련하는 등 사전 준비에 여념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직 대통령이 검찰청사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는 건 박근혜 전 대통령 이후 1년만으로, 역대 4번째다.
이 전 대통령에 대한 소환 조사는 박근혜 전 대통령과 상당 부분 비슷할 것으로 보인다.
박 전 대통령은 국정농단 특별수사본부가 구성된 지난 2016년 10월 27일 이후 5개월여 만에 서울중앙지방검찰청 포토라인 앞에 섰다. 당시 검찰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사전에 허가를 받은 취재진에 한해 청사에 출입할 수 있도록 했다. 박 전 대통령은 포토라인 앞에서 "국민 여러분께 송구하다. 성실하게 조사에 임하겠다"며 짧게 소감을 밝혔다.
이 전 대통령의 경우도 이와 별반 다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 전 대통령은 14일 오전 논현동 자택을 떠나 9시 30분께 서울중앙지검에 도착해 취재진 앞에서 짧게 소감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1년 전과 마찬가지로 소환 당일 사전에 취재 허가를 받은 취재진들에 한해 출입을 허가하고 검찰 청사 주변은 완벽하게 통제할 방침이다.
이 전 대통령이 조사를 받을 장소는 박 전 대통령의 조사가 이뤄졌던 1001호가 유력하다. 당시 검찰은 특수1부가 사용하던 1001호를 개조하고 옆방인 1002호에 응급상황을 대비해 침대와 소파 등을 갖춰놓은 바 있다.
이 전 대통령에 대한 조사는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 상납 수사를 지휘 중인 송경호 특수2부장과 다스 실소유주 의혹을 수사 중인 신봉수 첨단범죄수사1부장이 직접 번갈아 가면서 할 예정이다.
수사를 총괄하고 있는 한동훈 3차장도 동석해 이 전 대통령과 티타임 등을 가질 가능성이 높다.
박 전 대통령의 경우, 이원석 특수1부장과 한웅재 형사8부장이 조사를 맡았다.
검찰이 이 전 대통령에 20개 가까운 혐의를 적용한 만큼 조사에 걸리는 시간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지난해 박 전 대통령을 소환하면서 18개의 혐의를 적용했다. 박 전 대통령은 당시 21시간의 밤샘 조사를 마치고 귀가했다.
검찰은 "(이 전 대통령은) 전직 대통령인 만큼 전례를 참고해 소환 조사 과정에서 예우를 갖출 것"이라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고홍주 기자 (adelant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