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유수진 기자] 박진수 LG화학 부회장이 사내이사에 재선임됐다. 이로써 지난 2012년 LG화학 대표이사 자리에 오른 박 부회장은 오는 2021년까지 회사를 이끌게 됐다.
박진수 LG화학 부회장은 지난 9일 충남 서산시 대산공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오는 2020년까지 연 평균 15% 이상의 고도성장을 이뤄내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사진=LG화학> |
LG화학은 16일 오전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제17기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박 부회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임기는 3년이다.
의결에 앞서 박 부회장은 "많이 부족하지만 열심히 회사를 이끌어왔다고 생각한다"며 "재선임해주신다면 새로운 임기동안에도 최선을 다해 LG화학을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일류회사로 만들어가겠다"고 주주들에게 약속했다.
박 부회장이 연임에 성공하게 된 배경으로는 고공행진 중인 LG화학의 실적을 꼽을 수 있다. LG화학은 지난 2014년 1조3108억원이었던 영업이익이 2015년 1조8236억원, 2016년 1조9919억원으로 증가했다. 특히 지난해 영업이익은 창사 이래 최대치인 2조9285억원으로, 3조원에 육박했다.
이날 주총에서 사외이사로는 김문수 전 국세청 차장이 신규선임됐다. 김 전 차장은 중부지방국세청 세원관리국장, 서울지방국세청 납세지원국장, 국세청 소득지원국장 등을 역임했다. 현재 기획재정부 세제발전심의위원회 위원 겸 서울시립대 세무전문대학원 겸임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LG화학은 이날 주총에서 이사 선임 외에도 ▲제17기 재무제표 승인의 건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의 건 ▲이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 등을 처리했다. 현금배당은 보통주 1주당 6000원, 우선주 1주당 6050원으로 최종 승인됐다.
한편, 박 부회장은 이날 올해 경영환경에 많은 어려움이 예상된다며, 근본적인 변화를 통해 이에 대비하겠다고 밝혔다.
박 부회장은 "각국의 보호무역주의가 강화되고 한반도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그 어느 해보다 커질 것으로 예상되며, 유가 환율 및 주요 원자재 가격 변동성 확대로 사업 환경이 순탄치 않을 전망"이라며 "셰일가스 기반의 북미 석유화학제품 물량 증대로 경쟁이 심화되고, 유럽과 중국의 전지시장의 성장과 동시에 경쟁사간 수주 경쟁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4차산업혁명의 가속화, 융복합 사업 확대로 산업구조와 경쟁구도 근간이 빠르게 바뀌어가고 있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기회를 우리의 것으로 만들기 위해 기존 방식을 과감히 벗어버리고 우리의 사업구조와 사업방식, 조직문화를 근본적으로 변화 시키고 주도면밀하게 준비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유수진 기자 (ussu@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