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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1위' 삼성, 10년새 전력사고 '5번'

기사등록 : 2018-03-16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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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흥·화성·평택' 등 삼성전자 반도체 3각 클러스터 '사고'
"발 빠른 대처로 피해 최소화…다양한 정전 원인 파악 中"

[뉴스핌=양태훈 기자] 삼성전자가 국내 반도체 3각 클러스터(기흥·화성·평택)에서 모두 전력 사고로 공장 가동에 지장을 받았다. 2007년 경기도 기흥과 화성의 반도체 공장에서 발생한 전력사고부터 지난 9일 평택 반도체 공장에서 발생한 정전사고까지 10년새 5번째다.

삼성전자는 지난 9일 경기 평택 반도체 공장에서 정전사고로 약 500억원의 손실을 입었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사고는 사내 변전소 내 전력개폐 장치 고장이 원인으로, 삼성전자는 반도체 원재료인 웨이퍼와 생산 중인 일부 제품(낸드플래시)을 폐기처분했다.

삼성전자는 현재 정확한 사고원인과 피해규모를 조사하고 있다. 당시 평택 공장 인근에서도 수 초간 정전사고가 발생한 만큼 외부 요인에 의한 정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평택 반도체공장 항공사진 <사진=삼성전자>

평택 소재 반도체 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 평택 공장 외 다른 기업들도 수초 간 정전으로 공장가동이 멈추는 사고를 겪었다"며 "삼성전자 공장 자체 문제 외에도 평택 지역 발전소 등에서 문제가 발생했을 가능성도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 역시 "반도체는 업종의 특성상 단 30초만 정전돼도 수백억원의 손실이 나는 만큼 과거 정전사고를 겪은 삼성전자가 평택 공장의 전력수급 문제에 신경을 쓰지 않았을 리 없다"며 "이번 평택 공장의 정전사고 원인은 내부 변전소 문제 외 외부 발전소에서 발생한 문제가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삼성전자의 국내 반도체 공장이 정전 등의 전력사고로 가동을 멈춘 것은 이번 사고를 포함해 10년 새 5번째다.

삼성전자는 지난 2007년 8월 기흥공장 K2지역 변전소에서 발생한 정전으로 6개 라인이 가동을 중단해 500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같은 시기 화성 공장에서도 필요한 전력보다 낮은 전력이 들어오는 전압강화로 가동률이 떨어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또 2010년 3월에는 기흥공장에서 발생한 정전으로 낸드 14개 라인이 40분간 가동이 중단되는 사고를, 같은 해 10월에는 기흥공장 K1 지역에서 발생한 정전으로 14분간 5개 라인의 가동이 멈추는 사고를 겪은 바 있다.

반도체 업계 일각에서는 이번 평택 정전사고로 삼성전자 전체 낸드플래시 물량의 10%에 달하는 웨이퍼가 피해를 입어 3월 글로벌 낸드 현물시장 가격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공장 내 비상발전시스템을 통한 발 빠른 가동 재개로 피해가 최소한에 그쳤다는 입장이다. 정전사고로 웨이퍼 일부가 피해를 입은 것은 사실이지만 공정장비(포토 등) 일부에 문제가 발생하지는 않았고, 이후 진행된 복구 작업을 통해 현재는 큰 문제없이 공장이 정상 가동되고 있다는 것.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정전사고가 낸드플래시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구체적인 피해규모와 개수 등이 정확히 공개돼야 알 수 있다"며 "500억원 수준의 손실은 삼성전자의 전체 낸드플래시 규모에 비춰 영향이 아주 미미하다고 보며, 이는 이미 낸드플래시 시장이 공급과잉 상황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양태훈 기자 (flam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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